[공부차 아카데미] 茶를 알아가는 道 8주 정규과정 3강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예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56.167) 작성일20-10-23 18:41 조회753회본문
산화발효차 두 가지와 후발효차 두 가지를 직접 우려 마셔보고 서로 비교평차한 이날의 수업에서도 차와 다기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이해는 깊어졌습니다.
찻잎과 발효방법에 따라 차의 내질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고,
사용하는 다기와 우리는 테크닉도 달리할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더 세분화될 수 있음을 직접 손으로 느끼며 체득했습니다.
먼저 산화발효된 홍차의 전형을 보여준 고산고향홍차 高山高香紅茶는 길고 탄탄한 잎을 눈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함께 개완으로 우려볼 때에는 진하고 풍부한 꽃향기가 차실을 가득 채우는 듯 했고, 입 안에서의 바디감은 마신 후의 포만감까지 느끼게 했습니다.
유일하게 긴압한 청차인 난화향장평수선 蘭花香漳平水仙은 우릴 때 뜨거운 물이 찻잎에 골고루 침투하도록 해주는게 중요했는데요,
작게 긴압해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모습부터 차를 우리고 난 후 녹색, 금색, 갈색이 어우러진 찻잎 본연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 내내 산뜻한 난화향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후발효차의 깊고 진한 맛을 우려내기 위해 자사호를 사용하기에 앞서 사용할 호를 각자 선택하고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정림방 자주니 덕종호로 공부화차를 우렸는데요, 공부화차는 금화가 핀 복차였습니다. 그 균향과 함께 매끄러운 단맛은 마치 ‘편안함’을 주는 풍미였습니다.
이 공부화차를 연하게 우린 차와 진하게 우린 차를 비교했을 때 연하게 우렸을 때는 섬세한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진하게 우려도 쓴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고온에서 차를 익히는 안화흑차만의 제다과정에서 카페인이 제거된 것을 비교평차하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때 호에 우린 공부화차 찻잎을 그대로 은탕관에 넣어 수업이 끝날 때까지 은근하게 끓였습니다.
수업의 막바지에 끓여낸 공부화차는 우렸을 때의 편안한 맛에 당 성분의 달큰함이 더해진 맛에 모두들 매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년공부고산육보차는 건엽에서부터 뚜렷한 ‘빈랑향’이 있었습니다.
어린잎으로 만들어지고 깊고 진한 맛을 즐기기 위해 작고 낮은 호를 선택하셨습니다.
이날도 특별한 차로 마무리했습니다. 곧 있으면 만나볼 수 있는 캡슐티를 즉석에서 내려주셨습니다.
적정압력과 뜨거운 물로 추출되는 캡슐커피처럼 약간의 거품과 선명한 탕색이 나왔고,
5차까지 추출했는데 안정적인 맛과 향이 지속되었습니다.
물 조절과 압력을 다르게 세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번엔 차 종류에 따라 직접 세팅해서 내려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