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 아카데미] 공부차 소로차실 '격차格茶 다회茶荟' - 광서 삼학 육보차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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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56.167) 작성일20-10-30 16:39 조회674회본문
지난 시간 중기차에 이어 광서 삼학 육보차 노차를 마신 이 날 수업은 캡슐 흑차 웰컴티로 시작했습니다.
흑차는 세 가지 차가 조화롭게 블랜딩되어 균형 있는 향미를 지니고 있었고
우롱차는 물의 양을 조절해서 연하게 내려도 향기로웠습니다.
먼저,
어린잎을 발효시키는 육보차 중에서도 선별된 특급원료로 만들어 15년 이상 보관된
천지운 삼학운 육보차.
15년 그 이상의 더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진향과 함께 지난 시간 중기차와 비교해 비슷한 듯하지만 부드러워지고 순함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향과 밀도가 올라가고, 단당류의 단맛을 아우르는 내포성이 커지는 차이를 이 날을 계기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삼학운 육보차를 마시고 나서 순환되는 열감과 이완되는 기분이 공통적이었습니다.
이 날은 특히 마시고 나서 뒤에 오는 느낌과 몸에 머무는 느낌을 지켜보았는데요,
다음으로 경험한 80년대 육보차는 오래 묵은 진향에, 세월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이번에도 작은 호에 진하게 내어 주셨습니다.
떨어지는 찻물의 줄기와 소리가 또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이완되었던 몸에서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의 변화를 기억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수강생 한 분이 직접 만들어 온 문도 우롱차 막걸리가 오늘 마지막 차회에 향긋함을 가미해주었습니다.
밀크티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빛깔, 맛의 밸런스, 삼양주법으로 만드는 시간과 정성이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별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육보차 노차를 접하게 된 시간인 만큼, 보관상태와 환경에 따른 차의 가변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격차다회의 탐구목표와도 같았던 맛이 좋은 차와 비싼 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차의 희소성, 수요, 소비자의 기호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지만 결국에 장점이 없는 차는 없다는 점, 다만, 차를 마시고 즐기는 데 있어
그 차의 장점과 시세를 잘 이해해야 바람직한 차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그동안 격차다회에서 마신 각기 개성과 장점을 가진 차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차생활도 한층 격이 달라진 것 같아 뿌듯하고 앞으로 경험하게 될 차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