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 아카데미] 茶를 알아가는 道 8주 정규과정 8강(종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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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65.176) 작성일20-12-05 13:21 조회677회본문
아쉬운 마지막 수업에서는, 다기의 재질에 따라 달라지는 맛에 대해 다 같이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른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7강동안 다양한 차와 다기들을 접하면서 서로가 어울리는 차와 다기가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는데요,
마무리 강의 답게 더 나아가 내가 원하는 맛을 내어줄 수 있는 다기를 선택해서 즐기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먼저 이전에도 마셔보았던 진년고수공부육보차를 자사호와 은다관에 각각 동일한 조건으로 적은 양을 진하게 우렸습니다.
개완을 사용하면 가지고 있는 향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자사호와 은다관을 사용했을 땐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텐데, 그 둘 중 어느 차가 나에게 더 잘 맞을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동안 자사차호는 계속 다루었지만, 이 날 처음 사용하는 은다관의 소박하면서도 기품있는 외관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일단 열전도가 굉장히 빠르고, 차가 빨리 우러나오기 때문에 출수구멍을 크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미적인 부분뿐 아니라 어느 것 하나 그저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은 재질의 탕관으로 차 우리는 물을 끓여 사용한 이유처럼,
은 재질의 다관이나 숙우를 사용하면, 오랜시간 보관하며 마시는 차에 혹시 모르게 있을 이미나 이취를 잡아준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운남성의 꿀향이 가득한 홍차인 전홍을 도기와 자기로 동일하게 우렸습니다.
꽃향기와 달콤한 풍미를 즐기는 홍차를 도기나 자기에 우리는 데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자기로는 풍부한 향기를 온전히 즐기고, 도기로는 홍차의 달콤함과 상쾌함을 부각시키도록 부드러운 차를 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리공도배와 크리스탈공도배에 차를 담았을 때의 차이가 있을지, 비교해보았습니다.
바로 공도배가 간직하고, 전해주는 향이 지속되는 정도가 달랐습니다.
처음 뜨거울때의 유리 공도배에서 진한 향기를 더 발산하는 듯 했고, 식어가면서 향기는 많이 사라졌는데요,
오히려 크리스탈공도배 안에 은은하게 여전히 향을 머금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마시려는 차를 원하는 맛으로 내어 마신다는 것은 말그대로 차를 있는 그대로 알아가고 즐기는 과정인 것 같았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차를 알아가는 여정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