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special] 억대 수익 소문난 티테크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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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지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35.99) 작성일23-07-07 18:58 조회401회본문
#지역 내 굴지의 중견기업을 운영해 온 오너 A씨는 2000년대 중반 차 투자에 뛰어들었다.
보이차가 높은 투자 가치를 지녔다는 이야기를 듣고 1990년대 중국에서 생산된 보이차를
편당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대량 매입한 것. A씨가 지금까지 보관해 온 보이차의 양은
80만 편에 달한다. 하지만 보이차 구매 시점으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매물을 내놔도
선뜻 거래에 나서는 차 유통 업체나 개인 애호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렴하게 구매한 보이차를 묵혔다가 팔기만 하면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20년 전과 동일한 가격에 내놔도 80만 편을 모두 팔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주식, 부동산 등 기존 자산 시장에서 이렇다 할 투자 묘수를 찾기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대체투자가 주목받기 마련이다.
차를 이용한 재테크, 즉 ‘티테크’ 또한 일종의 대체투자 아이템이다.
특히 보이차의 경우 종류에 따라 수억 원대 가격에 거래되는 ‘돈 되는 취미’로 세간의 입길에 오르내리곤 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저렴하게 구매한 보이차 가격이 십수 년 만에 수십 배 올라 큰 이문을 남겼다는 일화가 알음알음 전해지기도 했다.
사굉박매(仕宏拍賣)가 지난 5월 진행한 보이차 경매에서 ‘무지홍인’ 1편이 약 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몇 년 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20년 초반 제품인 송빙호원차 1통(7편)이 홍콩 경매에서 21억 원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현재 수억 원대 가격을 형성하는 보이차 제품들이 1990년대에는 지금 같은 값어치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 환경에서 후발효된 노차라는 점이다. 이미 값이 오를 대로 올라 저평가된 매물을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고,
시장에 풀린 물량 자체도 많지 않아 일반인이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기엔 늦은 시점이다.
보이차 시장의 역사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런 가정에 대해서도 고개를 젓는다.
미생물을 통해 후발효된 골동보이차와 달리, 2000년대 전후 생산되기 시작한 신차는 세월에 따른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오랜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골동보이차와 동일한 후발효 형태를 띠지 못하고 미미한 발효 수준에 머문다.
같은 보이차 브랜드에서 2003년에 만든 차와 20년 뒤에 만든 차를 비교해보면, 일반인이 마셨을 때 맛의 차이를
아주 크게 느끼기는 힘든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뒤
국내외 보이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차 전문가는 “2000년대 초반 골동보이차의 가격이
짧은 시간 동안 급등하는 일이 발생하자, 전국 각지에서 보이차 신품을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일반인이 내놓은 매물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국내 시장 파이가 크지 않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요건을 고루 갖춰야 하는데, 차에 대한 식견을 어느 정도 쌓은 보이차 애호가라고 해도 이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추기가 쉽지 않다.
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공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