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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티] 고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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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스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21 23:38 조회1,0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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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서포터"로서 여덟번째로 시음해볼 차는 "하우스티 - 고정차"입니다.

요 차품만큼은, 전제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고정차를 싫어합니다. 처음으로 마셨던 때 크게 실망했던 것이 크지만요.
이 차를 설명하는 특징 "고진감래 - 쓴맛 뒤에 단맛"은 도무지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맛 자체도 쓴맛에 비린듯한 맛이 입안에 꽉 차버리니, 달달한 여운을 느낄 틈새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공부차 차창의 문제가 아니고, 이 차의 특징이 그러한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음기는, 공부차 차 제작기술이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 알아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저번 다회에서도 맛을 봤는데요. 예상을 뛰어넘는 부드러운 맛에 정말 괜찮아서, 많이 당황했었거든요 ㅎ.
정말 한 두번 정도 마시고, 쳐박아 두었던 다른 차창의 고정차를 일부러 꺼내어, 맛 비교해보았습니다!

건잎비교사진.jpg
 
왼쪽에 있는 것이 공부차의 고정차. 오른쪽이 비교시음군인 "해남고정차"입니다.
고정차를 제작하는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녹차제작법과 홍차제작법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비교시음군 "해남고정차"는 맨 오른쪽에 있는 아이처럼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색이 대부분이었고요.
그나마 (녹차제작법으로 예상되는) 녹색인 아이들이 하나 둘 정도 껴있어서, 시음은 요 아이로 했습니다.
한편. 공부차의 고정차는 찻잎 자체도 튼실해 보이고, 색감도 굉장히 뚜렷한 녹색을 띠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비교시음군은 약간 기름져 보이는 느낌도 있는데, 공부차의 것은 기름져 보이지 않으면서도 윤기가 흐릅니다.

그렇지만 찻잎 가지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맛을 보지 않으면 전부를 알아갈 수 없습니다. 맛을 봐볼까요!

다회풍경.jpg
(* 유리개완. 1조각, 정수물 120mL, 90C, 세차 후 60-40-20sec.)

포다법은 정해진 공식이란 것이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우려주시면 되겠어요!
다만 제가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 하나는, 찻잎이 풀어질 수 있도록 충분히 세차를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
건잎사진과 세차 도중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찻잎 몇개가 단단하게 말려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너무 맹맹했다가 자칫, 이 차의 기본 특징인 "고진감래"가 과도하게 부각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포.jpg
세차를 해주신 후, 찻잎이 어느정도 풀어져나왔을 때 차를 제대로 우리시기 시작하면.
맛도 비교적 일관되게 나오고, 너무 써지지 않고 농도 알맞게, 부드럽게, 은은하게 나옵니다.
마치 하나의 잎처럼 보이는 모양새를 가지고, 대만에서는 "일엽차"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고정차"라는 더 대중적인 명칭은, 맛이 쓰고 모양이 '정(못)'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개인적으로 공부차의 "고정차"는, 지금껏 맛 보았던 고정차 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접근성 좋은 차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최고 맛과 품질의 고정차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지 않는 쓴맛은 중-후반부 부터 나와주고, 그전까지는 정말 은은한 단맛을 선사하니.
이 정도라면 특징적인 쓴맛도 즐겨 봄직한 단계입니다. 반대로.

비교시음군 "해남고정차"는 동일 조건에서 우렸는데도 쓴맛이 너무 과합니다.
이렇게 쓴맛이 지배적으로 제시되어 버리면, 여운조차도 쓴맛만이 남아 얼굴을 찌푸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앞의 은은한 봄풀향같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가 물어보신다면, 그것도 결코 아닙니다.
정말 방-하게 입안에 퍼지는 떫은 맛과 비린내음이, 차를 즐기는 즐거움보다는 불쾌함을 주고 떠납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공부차의 "고정차"에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훨씬 고급지고, 훨씬 즐겨봄직 합니다!


수색차이.jpg
(* 세차 후 2포째(40sec) 수색. 왼쪽 - 공부차 "고정차", 오른쪽 - 비교시음군 "해남고정차")

마지막으로 엽저를 봅시다.
모양새를 따라 "일엽차"라 불리고 있지만, 실제론 여러 찻잎을 돌돌 말아놓은 형태인데요.
엽저 비교사진.jpg

역시나 왼쪽이 공부차의 "고정차"인데, 찻잎 형태와 색감이 훨씬 살아있고 뚜렷하지 않으신가요? ㅎㅎㅎ.
"고정차"가 생소하신 분, "고정차"를 좋아하시거나 찾고 계신 분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 많은 정보 확인은-. 
http://www.gongboocha.com/shop/item.php?it_id=1516688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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