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한강 작가의 분청 찻잔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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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ongbooc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2-07 08:00 조회244회본문
한강 작가는 지난 10월 10일 노벨문학상 선정 소식을 알리는 노벨위원회 관계자와 첫 전화 통화에서도 한강 작가는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생활 다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청 찻잔 기증은 노벨상 수상자가 개인적 의미를 가진 물품을 기증하는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분청은 16세기 백자에 밀려 쇠퇴하기 전까지 청자에 회분을 발라 가장 소박하고 담백한 색상으로 14세기 말 비싼 청자를 대신해 평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법 입니다.
이 분청이 주는 색상과 질감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담박명치 영정치원'으로 살아가라는 교훈을 저에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욕심이 없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한강 작가는 분청 찻잔에 담긴 사연을 설명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만 마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 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고 메모를 끝맺었다.
한강 작가는 "그 찻잔이 계속해서 저를 (글을 쓰도록)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어서, 저의 글쓰기에 아주 친밀한 부분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찻잔을 사용할 때는 열심히 했다"며 "열심히 했던 때의 저의 사물을 기증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한국적인 분청 찻잔으로 차를 마시고, 그 안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의 원천인 분청 찻잔을 세계인들에게 기증 한 것에 대해 매우 뿌뜻합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6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 기증한 찻잔과 메모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