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육보차 -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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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2 01:47 조회1,521회본문
오주차창 육보차
사원
중간중간 방해를 너무 받았어요.
찻자리를 펼쳤다 접었다만 3번이 넘었네요! 흑
육보차가 아니고, 다른 종류의 차였다면
아마 참지 못하고 성질이 폭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원은 조금 상급자용의 육보차 같아요.
육보차를 처음 접하신다면
이 차가 아닌 다른 육보차를 드신 후에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차의 좋은 점을 더 알게 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셔본 세가지중 가장 내포성이 좋고,
육보차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찻잎에서는 흙내음이 강하게 납니다.
낡은 종이냄새로도 느껴지네요.
평균적으로 1.5cm 정도로 보이는 뚜껍지 않은 회갈색빛 잎이 주류를 이룹니다.
차의 양: 5g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물의 온도: 약85~90도
사용한 다구: 백자개완(100cc), 백자찻잔, 유리숙우
우린 횟수: 8회
우린 시간: 15초, 30초, 50초, 1분 30초, 2분, 2분 30초, 3분, 4분
윤차: 약10초
거름망: 사용함
다음 잔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잔에선 찡- 하고 입안에서 직선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사람으로 치면 성격좀 있는 사람이 떠오르네요. 허허.
3-4포쯤엔 삼키기 직전에 고삽미가 조금 느껴졌습니다만,
동시에 민티한 느낌이 들고 단맛도 느껴져서 예쁘게 잘 가려줍니다.
비오는 날의 운무(雲霧)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 차는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머물러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보차 시음기를 쓰게 되면서 제가 예전에
처음 육보차를 접했을 때 써둔 시음기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어요.
그때는 이 맛을 무슨 맛으로 먹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에 물음표가 잔뜩 그려지는 맛이요.
그런데!
자꾸만 생각나는 차가 육보차였어요.
특히 식후에 차나 커피를 찾게 되는데,
저는 다른 종류의 차들보다 식후 마시는 차로는
육보차가 가장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뱃속도 편해지고 마음도 편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