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차창 삼학육보차 3종 동시에 마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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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2 01:47 조회1,582회본문
(+덧: 아래 먼저 올린 세 시음기를 바탕으로 씌여 졌습니다.)
오주차창 삼학육보차 3종
(35013/0319전차/사원) 동시에 마셔보기!
이 글은 ‘비교시음’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기에는 모자랍니다.
그냥 ‘세 종류의 육보차를 함께 마셔보았다’ 라고 써야 옳겠지요.
육보차는 공부차에서 총 2회씩 시음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3종을 각기 따로 다른 날 마셔 보고,
마지막에 3종을 동시에 마셔 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순서가 바뀌었더라면 좋았을 뻔 했어요.
처음에 3종을 마시고 각각 따로 시음을 해 보았더라면,
더 유려하게 육보차의 특징들을 전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제 후각과 미각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서,
이런 사람은 ‘이걸 드셔야’ 라고 ‘점지’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3종을 다 마셔본 지금 떠오르는 생각만 조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5013/0319전차/사원
시음기에서 비유하는 것을 되도록 삼가고 싶은데,
아직 경험이 없으니 자연스레 다른 차들 보다는 먹는 음식과 비교 하게 됩니다.
마시고 나니, 두부와 국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35013이 순두부나 연두부,
0319전차는 모로 판매하는 가장 흔히 먹는 두부,
사원은 검은콩이 들어간 흑두부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내는 투박한 옛날 두부 같은 느낌입니다.
연약하고 섬세한 느낌이 순두부를 연상케 했어요.
국에 비유하자면, 소고기 무국이 생각났습니다.
무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한 단맛, 그리고 소고기의 진한 육수,
한 술 뜨기 전에 응시하게 되는 국위의 떠 있는 기름!
암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2013년에 발효를 시작, 3년을 광주리에서 보내고 출시되었답니다.
35013과 마찬가지로 13년의 특급 원료로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발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차이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예전에 심부름으로 동네 슈퍼에서 사오던 ‘모두부’ 같아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비닐에 담겨 건네받았던 따뜻한 두부,
두부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 두부요.
우르르 금방 끓여낸 시원~한 콩나물국도 떠오르네요.
속이 뻥 뚫리면서 편안해집니다.
사원은 처음부터 ‘내가 흑차를 마시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차였습니다.
곡물향과 살짝 젖은 듯한 흙 내음이 비온 후,
안개가 낀 산길을 올라가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황기 같은 한약재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차는 투박하게 만드는 옛날 두부나, 걸쭉한 탕이 떠오르더군요.
찐득한 구감과 진득한 맛이 있어요.
엽저 비교는 거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모두 특급의 원료를 사용했다고 하니 크기나 모양새가 거의 비슷합니다.
사원의 엽저가 살짝 더 검은 빛을 띠고,
만졌을 때 촉감이 제일 빳빳합니다.
역시 0319전차는 세가지중에서 중간쯤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아요.
35013이 제일 부드럽고 불어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원의 엽저는 9-10번을 우리고 난 후에도 처음의 향이 살아 있었어요.
3종을 각각 마신 후에 머릿속에 글로 정리가 되지 않아, 같이 마셔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각각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나아가서는 나중에 구매 시에
어떻게 선택할지 가닥이 잡혀가는 것도 같아요.
그렇다면 티하우스에서 시음 후,
추천과 상담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육보차! 배부르고 편안하게 잘~ 마셨습니다! ^_^
마지막은 배불러 못다마시고 모아둔 육보차 사진으로 마무리!
+
세가지 차들, 엽저를 (9회우림후) 냄비에
모아 은근하게 끓여 마셨더니,
또다른 종류의 단맛이 올라오네요.
@noteano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