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이기곡장 숙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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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은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11 00:47 조회1,451회본문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니 저절로 茶를 찾게 됩니다.
이기곡장은 백년의 브랜드를 이어 전통을 계승하는 기업이라고 하는데
이기곡장중에서 가장 고급품으로 여기는 공작호 숙산차를 골라봤습니다.
흑차는 숙성 여부에 따라 생차와 숙차로 분류되는데
생차는 인위적으로 숙성시키지 않은 차이며,
숙차는 악퇴라는 후발효 과정으로 숙성한 차입니다.
건엽 (건조 찻입)
모양: 사진으로는 무척 길게 보이는데 1~1.5cm의 찻 잎이고 1아1엽으로 제작했다고 해요.
1아1엽은 한 개의 차싹과 그 밑에 달려있는 찻잎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냥 쉽게 최고급으로 이해를 해봤습니다 ㅎㅎ
향: 광물향, 토양향이 조금씩 느껴지고 끝에 단 향도 맡아집니다.
아주 짧게 비행기 기내 특유의 향이 풍기는거 같기도 한데 단 향이 올라왔습니다.
엽저(우려낸 찻잎)
색상: 사진으로는 건엽의 색과 비슷하게 나왔는데 실제로 봤을 때는 훨씬 더 진한 색상이었습니다.
향: 히노끼, 사우나 향이 풍부해서 차를 마시기 전에 피로가 가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목향을 굉장히 좋아해요!
찻잎 : 5g
다기 : 경덕진 개완, 숙우 250ml, 품평용 백자 찻잔 3개, 찻잔
물 : 정수기
윤차 20초
거름망 미사용
포다수 7회
온도 95도 / 20초 - 20초 - 20초 - 40초 - 1분 - 1분 30초-2분
1차
우린 시간: 20초
색상: 붉은빛이 도는 호박색, 앰버색
살짝 메탈맛(철 맛이라고 해야하나요?) +살짝 해조류 +입가심으로도 좋을 듯한 멘톨향이 싸하게 감아주는 맛.
기름진 음식으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 차를 마셨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해조류 맛에 민감한데 14년 공작호 숙산차에서는 은은하게 느껴진 편이라 괜찮았어요.
끝에서 살짝 느껴지는 떫음이 있었습니다.
2차
우린 시간: 20초
떫은맛이 줄어들고 더 부드러운 맛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3차
우린 시간: 20초
점점 더 부드러워집니다.
해조류맛도 점점 옅어집니다.
4차
우린 시간: 40초
오! 처음 들어가는 느낌이 극강의 부드러움이에요.
해조류 맛은 거의 가라앉았고 떫은 느낌이 끝에 아주 살짝 있긴 하지만
이 차의 섬세한 부드러움은 글로 표현하기에 무리가 있을 만큼 부드러워요.
5차
우린 시간: 1분
4차에서 우린 부드러움이 최고일꺼라 생각했는데
더 부드러워졌어요!
6차
우린 시간: 1분 30초
엽저의 히노끼향이 점점 옅어지고
사진의 수색에서 볼 수 있듯이 호박색 같았던 탕색이 황색으로 변했어요.
여기서 신기했던 건 6차에 우렸던 차가 5차 보다 더 부드러웠던 점이에요.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죠?
...
차의 부드러움을 표현해보고자 시도해봤습니다.
점성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냥 물처럼 흐른다기 보다는 점성이 느껴져요.
저는 이렇게 목넘김이 부드러운 차가 좋아요~
7차
우린시간: 2분
부드러움은 남아있지만 맛이 연해졌어요.
7차 이후에는 시간을 재며 마시지는 않았지만
9차까지 우려 마셨는데 수색이 살구색처럼 변하기는 했지만 내포성이 강했습니다.
이 부드러움을 혼자 경험하기 아까워 중간부터 어머니와 함께 티타임을 했습니다.
제가 위에서 엽저의 색이 사진보다 어둡다고 했었는데
뭉쳐놓을때랑 풀어놓을때랑 또 색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초반 엽저의 색보다 후반 엽저의 색이 옅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이런 부드러움을 한 번 알고 나니
앞으로는 차를 함부로 못 마시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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