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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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하관차창 일기일회 보염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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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OUNG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30 12:55 조회1,5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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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M YOUNG HA입니다.
 [15년 하관차창 일기일회 보염긴차] 시음기입니다
 
찻자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성은 서울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아침은 날이 좋을 때면
해돋이로 시작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 날도 해는 머리를 쑥쑥 올리며 빛을 내었습니다, 그 빛이 방을 가득 채워가는 새벽에 찻자리를 가져봤습니다
한국 시간은 해가 쩅쩅 비치는 정오를 향햐는 시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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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올라오는 풍경을 한참 바라보다, 해를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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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찻자리를 세팅해봅니다. 
사실 2번 찻자리를 비슷한 시간 가져봤습니다, 차를 우린 조건은 유사합니다
 
찻잎: 5g
: 러시아산 물
다기: 공부차 100cc 개완
물 온도: 포트 끊인 후 한김 식힘
윤차: O
거름망: O
우림횟수 5회 + 이상
우린시간 30~40초
날씨: 러시아의 변화물쌍 봄 (영하 -2도~영상5도 날씨)
기분: 해돋이 후 차분한 무지無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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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엽을 느끼다]
우선, 다회에서 보았던 차의 모습을 올려본다. 귀여운 송이버섯모자 같기도 하고 암튼 신기했다
 이 차는 대수차로 만든 보형긴차로 만든 차이다.
강하게 긴압된 형태로 이런 형태로 만든 차를 "긴차"라고 한다.
(부연 설명을 가져오면: 중국에서는 심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심장형 타차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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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긴합된 형태라 해괴 후, 마실 때는 잘개 부셔서 우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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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후 마시다] 
 
첫번째 우림: 30초 
 포트에 끓인 물을 한김 식혀서, 우려 보았다.
우렸을 때 탁도가 있다
 
엽저를 코에 갖다 대본다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풀향의 훈연향 (스모크,훈연나무, 베이컨향)이 다가온다"
 
입안에 담아본다 
"풀향인데 은은하게 훈연향맛이 다가오는데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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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렸을 때 탁도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동동 떠다니는 것을 보니 이 차의 다양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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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쨰 우림: 40초 
 두번째 우린 후 떫은 맛이 살짝 혀를 치고 간다
"훈연맛과 떫은맛이 조화롭다"
 
세번째 우림: 40초 
 보다 세번째에 깊은 진한 맛이 느껴지고 떫은 맛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부드러운데 떫은 맛이 느껴져서 색다르다 느껴졌다"
 
차를 따라내는데 진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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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섯번째 우림: 40~45초 
 역시 비슷하다. 써 놓은 표현을 보니 훈연, 부드러운 떫은 맛이 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찾아오니 떫은 맛을 전문용어로 "고삽미"가 좋다고 한다.
 
보통 떫은 맛이라고 하면 맛없는, 별로이다라고 언어로 연상될 수 있는데 
맛없는 차에서 느끼는 떫음과 맛있는 차에서 느끼는 떫음은 명확히 다르다.
맛있는 차, 좋은 차의 떫은 맛이란 그 맛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다회에서 배웠는데
설명을 들으면서 기존 경험 속에 떪은 차의 기억이 어떤 차는 인상을 지푸리고
어떤 차는 으응?하는 매력의 차로 느꼈던 기억들이 정리되었다.
 
시음하면서 느낀 "떫은 맛"이란 즉 "고삽미가 좋은"이라고 바꿀 수 있겠고
전문용어가 낯선 본인의 표현으로 바꾸면
일기일회 보염긴차의 떫은 맛을
 "떫은 맛이 톡 치고 다가가는데 부드럽다"로 바꿀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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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시간이 되어 연거푸 개완에 우려내어 물페트병에 담아서 갖고 호텔 방을 나왔다
출근해서 마시는데, 마시기 편한데 색다르게 매력있다
함께 있는 동료들에게도 나눠줬는데, 잘 마셔 주는 것을 보니
훈연향, 염미가 느껴지는 차이지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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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자리 마무리하며]

 My Poet, Tea Memory

" 

떠오른 해가 방안에 부서진다
그 부서진 빛에 둥둥
방안 공기가 떠다닌다
따듯하게 다가오는 햇빛 속에
각 물체, 먼지가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를 우려낸다
훈연나무향이 그 공기와 만난다
 
차를 입 안에 담아본다
풀향의 부드러운 훈연향맛이,
살짝 혀를 오무르는 떫은맛이,
깊은 맛이,
부드러운 맛이
부서진 빛에 둥둥 떠 다니는 공기와 만나
햇빛의 부드러움 속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맛으로 다가왔다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떠오르는 해와 함께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차를 만났다
 
"
15년 하관차창 일기일회 보염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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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음기였습니다
프롤로그
변화 물쌍한 저 도시의 날씨는 다시 어두운 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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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이 왔습니다, 4월의 눈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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