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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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5년 천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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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OUNG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30 21:46 조회1,5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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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M YOUNG HA입니다. 
 [백사계 15년 천첨] 시음기입니다
 
오랫만에 익숙한 저만의 찻자리 공간에 셋팅을 합니다
백사계라는 안화흑차, 중국 흑차 중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브랜드라 합니다
다회를 다녀오지 못하고 쓰는 시음기라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전 정보 없이 차를 맛보는 것이 조금은 설레였습니다
이 차는 어떨까? 어떻게 다가올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셋팅을 하고 물을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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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 5g
: 삼다수
 다기: 공부차 100cc 개완
 물 온도: 95도
윤차: O
거름망: O
우림횟수: 5회 + 이상
우린시간: 35초~40초
날씨: 미세먼지 조금 그리고 맑은 날씨 기분
: 바쁜 마음 그러나 기대되는
 
[건엽을 느끼다]
소분된 차를 오픈하기 위해 가위로 자른 후 건엽의 향을 먼저 맡아보고
건엽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접시에 덜어 놓습니다
건엽과 엽저의 향은 각각의 매력이 다른데
저는 건엽에서 느껴지는 Fresh한 향이 좋습니다
백사계 15년 천첨의 첫 향 느낌은 "프레쉬하네, 시원하다"였습니다
계속 코로 공기를 들여마시니 편안한 느낌과 뭔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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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후 마시다]
윤차를 한 후, 우선 엽저의 향을 느껴봅니다
목재향이 가장 가득하게 다가옵니다
종종 갔던 나무를 직접 때서 운영하는 숯가마에서 느낀 향인데
보다 부드럽고 보다 은은해서
잠시 눈을 감고 느껴봅니다
 
차에 대해 알아보니 오호! 정확히 이야기하면 "송연향"이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소나무를 때운 향입니다
 
저는 이 송연향이 참 좋습니다
그 맛이 궁금해 집니다
 
첫번째 우림: 40초
우선 한잔 따라 수색을 봅니다, 참 맑은 호박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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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에서 보고 맑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수색에 비치면 사물이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수구 아래로 찻잔과 찻잔받침을 살펴봅니다
새로운 Pot이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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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마셔봅니다
첫잔의 느낌은 다양한 느낌을 전달했습니다
 
"첫맛은 새큼하게 시원한 맛이 먼저 다가왔고
뒷맛은 송연향이 목구멍을 덮는 묵직함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한데, 향이 뒷맛을 지긋하게 눌러주는 맛이었습니다"
 
노트에 희안하다라고 썼습니다.
첫맛과 뒷맛의 느낌이 다른데 이리 깔끔하게 조화가 되다니
계속 마셔보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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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우림: 35초
첫 잔과 비슷한 느낌인데
새큼하며, 깔끔하며, 뒤는 감아오는 목재맛, 향과 함께
이번에는 구수한 맛이 다가왔습니다
마시면서 재미있네요,
비슷하면서 미묘하게 다른 맛이 느껴지다니
개인적일수 있으니, 다른 분들은 어떤 다름이 느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세번째 우림: 35초
시원하면서 무게가 적당하다라고 메모했습니다
깔끔함이 좀 더 다가오는데, 밋밋하지 않게 목재향이 무게감으로 덮어줍니다
몸이 따뜻해집니다

네번째 우림: 40초
구수해진다가 네번째 우림의 첫 느낌이었습니다
목재향과 맛이 보다 편한 구수한 맛이 납니다

다섯번째 우림: 35초
시원하면서 구수합니다
메모에 적은 그대로 썼는데 시원하면서 구수하다니..
사실 다른 방향인 것 같은 표현 같지만
그 발란스가 좋습니다

다음 마실 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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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엽저를 접시에 잠시 덜어봅니다
건엽에서도 색이 다르고 모양이 달라 보였는데 그 모양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달라보이는 것을 집어봅니다
하나, 두개 붙은거, 보다 커다란 잎으로 모양이 나눠지고
색상도 옅은 카키색과 갈색, 진한 고동색이 섞여있습니다
진한 고동색은 보다 비틀어진 모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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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모양만 색상에 따라 2개로 나눠보고
모양에 따라 각 구분해 봅니다
차는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건엽부터 엽저까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차를 마신 후 정보를 찾아보니, 왜 이렇게 다양한 모양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안화 설봉산 대엽종 1아2엽,3엽으로 제작을 하고
원료를 발효한 후 노차와 신차를 병배해서 생산하고 후발효를 거친다음
출고되는 장점을 이용해서 1년정도는 맛의 차이가 없도록 레시피를 맞춤
백사계 차창에는 노차원료 저장시설이 매우 크고 다양한 발효도를 갖춘 원료가 저장되어 있어
동일한 병배방식으로 매년 생산되고
1년이 지나면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보통 3년이 지나면 마시기 좋은 맛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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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잔마다 마시고 조금씩 남은 것과 좀 더 우려서
좀 더 큰 찻잔에 따라 마셔 보았습니다
편하게 마셔도 좋을만큼 차는 부드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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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화흑차는 차를 만두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거의 증발되기 때문에
카페인이 걱정되는 분들이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훈연한 향에 부담을 갖고 계신, 정산소종에 안 좋은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송연향을 느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목재향이 강하게 나는, 목재향과 스모키한, 훈연 베이컨 향이 가득한 차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몸이 힘들 때 찾게 됩니다
뭔가 묵직하게 눌러주는 느낌이 좋은데,
그 향이 너무 강해 거부감이 들 때도 간혹 있습니다
 
이제는 백사계 15년 천첨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차이고, 편안하게 부담없이 잘 마실 것 같습니다
[찻자리를 마무리하며]
My Poet, Tea memory
 

" 

주말엔 숲으로
책 제목처럼 때론 숲에 가고 싶다
가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그러나 숲으로 가기엔
늘 변명과 제약이 많다
"
차를 우려내어
엽저에 코를 대어 본다
소나무향이 가득하다
눈을 감아본다
그리고
걷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
가만히 차를 넘겨본다
첫맛은 시원하고 깔끔하게
뒷맛은 소나무향의 여운이 남는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다
딱 적당하다
차 잎에서 이리 다양한 맛을 내다니
숲으로 가지 못하는 나같은 직장인에게
주말엔 숲으로를
잠시나마 갖다오게 해준
고마운
차이다
"
백사계 15년 천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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