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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5년 천복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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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10 01:40 조회1,9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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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계 15년 천복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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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백사계의 차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기쁘기도 했지만,
살짝 혼란스럽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다르지만 비슷한, 백사계의 흑차들.
시음기로 다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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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고 있기는 안타까운, 하지만 나만 알고 있고도 싶은
상반된 얼굴을 가지게 만드는 백사계의 흑차. -_-
오주차창의 육보차도 그렇고 백사계의 흑차라인도 저는 너무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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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차는 15년 천복차였습니다.
앞서 마셔보았던 천첨을 원료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천첨 흑모차를 복차 제다방식으로 제작)
한눈에 들어오는 차이점은 그 형태, 그리고 금화(관돌산낭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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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벽돌모양의 전차로 제작(1kg) 되어있고, 
병면에는 금화가 피어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가져다 놓은 사진은 백사계 어품복전 상품설명에서 가져온 금화 사진입니다.
유익균인 이 금화를 피우는 기술은 중국 국가 2급 비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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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총 3번의 찻자리를 했는데요.
끓인 물을 한 주전자 가지고 나가서 마시다가 
물이 부족해서 여러번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 흑차는 팔팔 끓인 물로 우려 내어야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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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양: 5g
-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 물의 온도: 약 95도-100도
-사용한 다구: 백자개완, 유리숙우, 백자찻잔, 거름망
(사진에는 다관이지만 개완을 사용하여 또 한번 시음했습니다.) 
- 우린 횟수: 8회
- 우린 시간: 30초, 50초, 1분 30초, 2분, 2분 30초, 3분, 4분, 5분
- 윤차함: 약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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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사진에서도 자세히 보시면 
금화가 점점이 박힌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예전에 금화가 핀 차들을 받아들고는
 이상해서 한참을 쳐다봤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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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마시다가 물부족을 깨닫고는 품다를 포기하고,
 그냥 즐겁게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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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도 바라봐 주구요, 
찻물도 한번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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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쁘다 생각되는 탕색, 색이 뒤늦게 나오지요?
긴압된 채로 뭉쳐져 떨어져 나온 찻잎 때문에 
뒤늦게 우러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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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잘게 다 떼어내서 우리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자주 잊어버리고, 그냥 계속 우려내어서 마셔요.
그렇게 마셔도 맛있던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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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상하게 백사계 차들은 에스프레소 잔에 마시고 싶더라구요.
4회를 다른 곳에서 마시고,
 저녁 즈음해서 시간도 재지 않고 맘껏 편하게 마십니다.
동일한 시간을 우린 것인데 잔에 따라서 색이 이렇게나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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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백자개완을 가지고 나중에 다시 시음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영롱한 탕색이 마치 달걀 노른자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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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회부터 4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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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5회부터 8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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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우림 (약 30초)
풍미만 느낄 수 있도록 잔잔한 향과 맛
고소한 곡물차의 느낌도 가지면서,
물질감이 풍부하게 느껴져서 결고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입니다.
천복차 시음 전체적으로 젤리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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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우림 (약 50초)
화-한 느낌이 더해지면서,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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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우림 (약 1분 30초)
삽미가 슬쩍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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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우림 (약 2분)
송연향도 올라오고 고소함과 단맛이 치고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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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이 살짝 느껴질라 치면 단맛이 올라오고, 
단맛이 지속되는 동안 또 쓴맛이 잠깐 느껴지고 를 반복했습니다. 
견과류의 고소함, 호두가 연상되기도 했구요.

마치 탄산이 입안에서 터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8번째 우림 끝에는 연한 꿀물같이도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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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도 한번 살펴보구요.
줄기로 보이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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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의 색이 여러가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노차와 신차원료를 병배한다는데 그래서 그런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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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복차도 역시나 예전에 한번 마셔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뭘 모르기는 마찬가지지만, 
흑차를 마셔본 경험이 전혀 없을 때 마셔본 천복차.
마셔 보았다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그때는 아- 이런 차도 있구나,
 이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맛을 느껴가면서, 즐기면서, 마실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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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먹고 마시는 것에게 조차도  
기회를 한 번만 주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 
늦은 밤, 다시 한 번 해봅니다. 

편안하고, 맛있게 잘 마셨어요,
감사합니다!

 @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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