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의 고산밀란 단총입니다.

광동오룡차에는 봉황단총과 영두단총이 있는데요, 이 차는 영두지역에서 생산한 밀란향 단총차라고 합니다.

사실 이 차는 다회에서 처음 향을 맡자마자 반해버린 차에요.

실장님께서 달콤한 복숭아향이 나지 않냐고 하셨는데요, 정말로 밀란향을 느끼기 전에 복숭아, 살구의 과육에서 느껴지는 향들이 화악 피어오릅니다.

대신 차 본연의 맛은 다음에 마셨던 영두단총보다는 맛이 덜하더군요.

 

저는 가향홍차를 마시다가 중국차로 넘어와서 향이 좋은 차를 만나면 가슴이 두근두근해지는데 이 차도 마치 복숭아향을 가향시킨 것 같이 아득한 향에 마음이 설렜어요.

 

그런데 집에와서 차를 우리니 다회에서 느낀 향만큼 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관이 문제인가 싶어서 다시금 개완에 차를 우려봤지만 비슷하더군요. 

여전히 밀란향이라기보다는 행인향이 더 먼저 떠오르는 단총차에요.

 

시음기를 쓰면서 다시 우려봅니다.

69그램을 사서 다 나누고 두 세번쯤 마실 분량만 남겨뒀는데, 한 팩을 더 구매해야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차입니다.

중국차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차가 단총차이다보니 단총차들에 애정이 많이 생기네요.

그리고 엽저.

 

엽저에서도 달콤한 향이 넘쳐흐릅니다.

매번 느끼지만, 어쩜 이렇게 달달한 향이 차에서 날까요.

가향한 차보다 더 달콤하고 매혹적입니다.

향이 좋은 단총차를 드시고 싶은 분들께는 강추하는 차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