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Category

복정백차 15년 한로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리키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12 17:20 조회1,639회

본문


안녕하세요.
리키지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리뷰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겨울과 봄을 지나
어느새 초여름을 지나고 있네요.
한 해를 시작으로 같이 한 공부차 티하우스 3기의
마지막 차는
복정백차 15년 한로차입니다.

엽저1.jpg
 전반적으로 푸른 잎새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시음.jpg
 다같이 시음 했을 땐
고수백차나 목단왕과 함께 했었지요.

한로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절기의 한 이름이랍니다.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 절기로 찬이슬이 맺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추수할 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D

한로차는 이 절기에 만들어지는 차를 일컫습니다.
보통 백차는 봄차로 많이들 만드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특이하게도 가을차네요.
이때 만들어지는 차들은 등급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한로차라고 칭합니다.

*저희가 리뷰할 한로차는 백모단급이라고 언급해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개인 시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엽저2.jpg
먼저 건엽입니다.
파릇파릇한 색상이 두드러지죠?
엽과 결이 살아있어요.
향긋하면서도 한기고 설풋 도는 풀내에 단내가 섞여있네요.


전체샷.jpg
오늘의 전체적인 세팅입니다.
-찻잎: 5g
-물: 코웨이 정수기
-온도: 85~90℃
온도는 늘 까다로운 부분이죠.
엽저의 푸른끼가 선명한만큼 온도를 조금 낮출 것을 권장드립니다.
높은 온도로 우리면 쌉쌀한 맛이 강해지고,
온도를 낮춰 우리면 옅은 단맛이 강해지더라구요.
취향껏 택하시길 바랍니다.
-다기: 공부차 백자개완(100cc), 유리숙우 및 백자잔(3)
-윤차: X
-거름망: O


1포.jpg
 1) 20초 (90℃)
단미가 생각보다 적나 싶었는데 뒷맛이 달아요.
가을차의 농익은 맛이 있고
보시는 바와 같이 맛도 향도 탕색도 무척 맑습니다.

2포.jpg
 2) 30초 (85℃)
사실 이 포가 제일 맛있었어요.
단맛이 도드라지고 백차의 향미가 아주 잘 살아난 잔이었거든요.
특이한 것이 분명히 뜨거운 차인데도
한기가 도는 인상이 있습니다.
가을산의 쌀쌀한, 새벽의 서리보다는 이슬같은 그런 한기가
서늘히 도는 것이 묘한 매력을 자아내더라구요.

3포.jpg
3)1분 (85℃)
깊이감이 더해지면서 살짝 떫은 감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금방 사라져요.
이때부터 뒤에 은은히 살아있던 단미는 서서히 빠집니다.
 
4포.jpg
 4) 1분 (90℃)
물을 다시 끓여왔습니다.
3포와 크게 차이는 없네요.
여전히 스치듯 떫은 감이 있다가 사라지구요.

5포.jpg
5) 1분 (90℃)
맑고 부드러우며 청향이 나는 게
좋네요.
 
6포.jpg
 6) 1분 30초(85℃)
빠졌던 것 같은 단미가 다시 느껴져서
뭘까 했는데,
온도를 낮춰 우리면 좀 더 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ㅎㅎ


7포.jpg
 7) 2분 30초
7포까지 우릴 생각은 없었으나
상당히 내포성이 좋은 듯 해서 한번 더 꺼내봤습니다.


수색.jpg
사실 단맛보다는
가을차의 깊이감과 우아함으로 마시는 차인 것 같아요.

엽저.jpg
엽저입니다.
여전히 푸릇푸릇하고 참 예쁘죠. 
사진으로는 자세히 안 찍혀 있지만
온전한 차엽의 상태를 갖추고 있어요.



아이스티.jpg
 남은 엽저를 끓여서 아이스티로도 마셔봤답니다!

맛있긴 하지만
저는 뜨겁게 마셨을 때가 더 좋았어요.
가을차의 미묘하게 농익은 맛과 은은한 단미와
숨어있는 그 가을의 초입새같은 서늘함은
뜨겁게 우렸을 때야말로 더 선명하게 드러나서 말이지요!

이번 한로는 상품페이지에 비교적 아주 자세하게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www.gongboocha.com/shop/item.php?it_id=1459684042







+
드디어 끝났군요.
약 3개월 간의 긴긴 여정이었습니다.
확실하게 아웃라인이 잡혀있는 시음기를
이토록 정갈하고 꼼꼼하게 써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스스로도 시음하는 감각이 많이 늘었다고 느끼고,
같은 차로 타인의 시음기를 읽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좋은 차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공부차 티하우스와 함께 했던 서포터즈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