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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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오룡 고산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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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17 02:25 조회1,9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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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오룡 

고 산 밀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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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단총차는 티하우스에서 시음했을 때,
깜짝 놀랐던 차 중의 하나에요.

가향차에 익숙해져 있던 제가,
인위적인 가공을 거치지 않고서도
 이렇게나 아름다운 향이 날 수가 있다니-
하고 놀랐답니다. 

그래서!
이 놀라움을 전파하고자 선물하려고 사왔더니,
결국엔 뜯어서 제가 마시는 중이라는.. 
슬픈 전설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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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산지대에서 자란 밀란향이 나는 차입니다.
13년의 차 인데요.
금은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밀(꿀향), 란(난향,꽃향)의 느낌보다는 과일의 향으로 바뀌었어요.

(+ 시간이 흐르면 못 먹는 차, 유통기한이 지난 차 의 개념에서
시간이 흐르면 다른 매력을 가진 차로 바뀐다니,
중국차의 매력은 끝이 없네요.)


특히 복숭아나 살구 계열의 과실로, 

과즙이 눈앞에서 뚝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그런데 실제로 과일은 없어서 섭섭한 기분도 드는! 

그런 재미있는 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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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을 꺼내어 봅니다.
벌써 향이 퐁퐁~

새콤하고 달달한 향이 흐릅니다. 
말린 복숭아나 과일향 젤리가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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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미녀가 떠오르는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늘씬하게 뻗은 찻잎들.
초콜릿빛과 검은색의 잎들은 길쭉길쭉 하면서 여려 보여요.

개완에 촤르륵 -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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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양: 5g
-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 물의 온도: 약 85도-90도
-사용한 다구: 백자개완, 유리숙우, 백자찻잔, 거름망X
- 우린 횟수: 6회
- 우린 시간: 10초, 30초, 50초, 1분 10초, 1분 40초, 2분 30초
- 윤차함: 바로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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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부터 6포까지 
탕색이 맑고 고운 오렌지빛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어요.
티하우스에서 마셔 보았을 때, 
잔 주위로 안개가 끼는 듯한 착각이 들었었는데요.
(마치 찻물 표면에 구름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요.)
아무래도 이 수색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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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봉황단총을 마셨을 때, 
너무 쓰고 떫어서 왜 그런가 고민해봤더니
우리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더라구요.

단총차는 우릴 때 다른 차보다 섬세하게 우려 주어야 한다고 해요.
열수를 찻잎에 직접 들이 붓지 말고, 
개완이나 다관 벽면을 타고 흘러내려 주듯이 신중하고 섬세하게! 
혼자 마실 때, 설렁설렁-  물도 확 들이붓고 그럴 때가 있는데
요 아이를 마실 때는 집중해서 조심조심 우려주었어요.
확실히 정성을 더하니 맛도 향도 더더 좋아진 느낌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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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단총차는 향이 너무 아름다워요.
마시기 전에 코를 잔에 바짝 대고는 
향을 맡다가 코가 빠질 뻔.. -_-;;;;

찻물을 들이키면 부드럽게 들어오다가 
마지막에 톡 쏘는 듯한 약간의 쓴맛이
달달한 과일향, 향긋한 꽃향과 함께 
좋은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마시고 난 후, 빈 잔에 남는 
달착지근하면서 쿰쿰한 향도 저는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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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도 아이스티를 피해갈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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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 좀 보세욥! +_+

시음하면서 모아둔 차를 식혀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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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가득 담은 유리잔에 콸콸 부어넣고 
호쾌하게 마셔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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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총차는 두릅같은 봄나물이 생각나요.
약간 쓰고 떫은 맛도 있지만,
입맛을 돋구어 주면서 손이 더 가게 되고
없던 입맛은 돌아오고, 
있던 입맛도 더 돌게되는 - 
음하하!

나는 단맛이 조금 필요하다,
하시면 오미자청 같은 과일청을 넣어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단, 너무 많이 넣으시면 차맛을 방해하니, 아주 조금만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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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차, 잘 마셨습니다!

@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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