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정백차 16년 목단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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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23 01:21 조회1,792회본문
복정백차
16년 목단왕
시음기를 쓰려고 찍어둔 사진들을 보는데 문득,
마셨던 느낌이 떠올라서
아 - 이걸 왜 않샀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_-;;
집에서 조용히 마시니, 왠지 그 장점이 더 드러났던 목단왕.
계절이 딱 맞아 떨어져서 일까요?
몸의 열기를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는 백차의 하나로,
더운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차였습니다.
최고급 백모단 잎만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공부차 제작의 백차입니다.
저는 처음 접해 보았던 백차가 쎄-한 느낌을 주었던지라,
선입견을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이 차는 그렇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진득한 단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백차는 다류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제다방법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잎을 햇빛에 쬐어 말리는 과정(일쇄차)을 거친다고 해요.
완전한 병면도, 소분되어 온 건엽도
햇살을 닮았는지 무척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백호도 많이 보이고요.
카모플라쥬 패턴을 연상시키는 각양각색의 잎들,
눈으로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 편 전체를 손에 들었을 때도 그랬구요.
미술작품을 감상하듯이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마른 찻잎에서는 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향이 올라왔습니다.
- 차의 양 : 5g
- 사용한 물 : 풀무원 맛있는 샘물
- 물의 온도 : 70도 - 80도
- 사용한 다구 : 백자 개완, 숙우, 백자찻잔, 거름망X
- 우린 횟수 : 8회
- 우린 시간 : 10초, 20초, 50초, 1분 30초, 2분 30초, 5분, 7분, 9분
- 윤차함 : 바로버림
재빠르게 윤차 후에 노오란 탕색을 바라보면서
무심코 개완 뚜껑의 향을 맡았더니
달달한 향이 화악 퍼져 나오더군요.
1) 약 10초
은근한 단맛이 약향, 꿀향과 함께 느껴집니다.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단 느낌으로
입 속에 내려앉는 느낌도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느껴졌어요.
2) 약 20초
꽃향도 나는 듯 하고요.
혀 끝으로는 살짜기 신맛도 도는 것 같았어요.
3) 약 50초
단맛, 단향이 제법 오래 머무릅니다.
4) 약 1분 30초
5) 약 2분 30초
6) 약 5분
첫번째 시음 때보다 두번째 시음에서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길게 빼주어가며 우려 보았는데요.
고미는 조금 돌았지만 떫은 맛은 적고
단맛은 비교적 잘 유지가 되는 것이
제 취향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7) 약 7분
구수한 맛도 느껴지면서,
간간이 입안이 화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쓴맛이 단맛에 가려지는 기분도 듭니다.
8) 약 9분
색은 많이 옅어진 편이지만,
내포성은 무척 좋다고 생각되어졌어요.
엽저도 한 번 살펴 보구요.
마시는 도중엔 녹차, 청차, 홍차 등
여러 차들의 인상이 겹쳐지기도 해서,
어느 차의 어떤 맛과 비슷한지
추리(!),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곁에 있다면 자주자주 손이 갈 것 같아요.
맛있는 차, 잘 마셨습니다!
@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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