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정산교목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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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지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18 11:30 조회1,417회본문
전홍, 운남홍차(두기 정산교목 2012)
세 가지 홍차 중에서 저는 정산교목을 첫 시음차로 골랐습니다.
언제 어느 자리에서 꺼내어도 잘 어우러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전투적으로 날아들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비운 잔에 날아 앉은 벌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은은하고 섬세한 전홍의 화향, 과향이 벌을 유혹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인 중국홍차.
공부차에서 준비해 주신 이 전홍도 그 특징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만,
딱 떨어지는 단어로는 이 차를 '원숙', '중도' 정도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냥 나 맛있어! 잘났어! 라고 뽐내지 않는 듯,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인품이 빼어난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기차창의 제품으로 2012년 상해 차 박람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고도 하구요.
2016년의 운남 대엽종 봄차 원료로 제작되었답니다.
(공부차 홈페이지 참조)
건엽은 금아도 적지 않게 보이고, 찻잎의 고슬고슬한 모습이
기품이 있게 뿜어 나오는 향과 함께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들었습니다.
금빛 잎에서 부터 흙빛 찻잎까지 골고루, 잎의 크기나 모양도 섞여 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보아왔던 전홍보다는 찻잎들도 비교적 작고 여려 보입니다.
은은히 풍기는 달달한 향과 조금의 탄 향은 캐러멜, 흑설탕, 군고구마를 연상시키고,
달달한 흙내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주 미미하게 민티한 느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차의 양: 5g
사용한 물: 풀무원 맛있는 샘물
물의 온도: 약85~90도
사용한 다구: 백자개완(100cc), 백자찻잔, 유리숙우
우린 횟수: 5회
우린 시간: 약15초, 약30초, 약50초, 약1분 30초, 약3분~약8분까지
윤차: 바로버림
거름망: 사용X
1차(약15초 우림)
부드럽고 물질감이 느껴지며, 기름기가 살짝 느껴집니다.
마신 후, 빈 잔에 가득 찬 탄 향이 아름답습니다.
2차(약30초 우림)
군 고구마향, 탄 향과 함께 단맛이 1포 때보다 더 두드러집니다.
빈 잔에서는 설탕이 눌어붙은 듯한, 캐러멜과 엿이 연상되는 향이 느껴집니다.
3차(약50초 우림)
탄 향과 단맛이 조금 줄고, 맛이 연해 졌다기보다는, 부드러워졌습니다
4차(약1분30초 우림)
무척이나 호화스런 보리차, 곡물차를 마시고 있는 듯합니다.
단맛이 적절하면서 인위적이지 않습니다.
1차 시음 때, 제가 쓴 메모에는 '참기름+ 메밀, 보리'라고 써놓았더군요!
5차(짧게는 3분부터 길게는 약8분까지 우러나게 두고 수시로 마심)
서양 홍차브랜드들이 권장하는 정도로도 우려 봅니다.
이미 향과 맛이 많이 빠졌을 텐데, 은은한 단맛이 부드러워요.
고삽미도 없습니다.
탕색은 고운 오렌지빛으로 1포-4포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어요
색이 잘 유지가 되더군요.
엽저는 거의 균일한 초콜릿 빛, 녹갈색도 살짝 납니다.
전체적으로 입안이 코팅이 되는 듯한 느낌으로 회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식었을 때, 단맛이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밀크티로 만들었을 때도 어떨지 무척 기대가 되는 차예요.
@noteano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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