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바랬는지도 모른다....이 차의 존재가 드러나기를.....

안계의 ‘고산’과 ‘가을’....그리고 ‘차’가 결합돼서 묘한 풍미를 보여준다....

나이가 어린 것 같다.....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은 안 되지만....

천천히 소곤댄다...

‘급할수록 한숨 쉬고 출발하세요.....모든 게 빠르게 변하다지만.....중심을 놓치면 안 돼요....

휩쓸리지 말고....현상 뒤의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해요.....그건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언제부터 인지.....한 여름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

냉방시설 없이 실내에서 지낸다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사육당하는 가축들은 얼마나 힘들까???

실내에서 기르는 가축들이 무더위로 폐사되고 있다고 한다.....점점.....

만약 자연상태...야생이었다면....그렇게까지 비참하게 죽지는 않았을 거다.....

만약 사람과 함께 지내는 애완동물이.....전염성 질병의 매개체로 변하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할까.......

인간을 포함해서....모든 생명체가....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숨거나 도망칠 곳은 없다....이게 이 시대의 특징이다.....

현상만 상대하다 보면...계속 변이가 생겨난다.....

아마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에 가서 살더라도.....전염성 변이는 계속 생겨나게 될 것이다....

왜???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지구를 감염시키는 변이...바이러스니까......

그런데....‘차(茶)’가 있다.....

오늘은 ‘설편(雪片)’이다.....

하늘에서 눈송이가 내려와서....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한 모금 들어가자....눈과 단전에 반응이 온다.....뜻밖이었다.....

눈이 환해지면서 시원해진다.....그리고 기지개를 켜는데....

이게 느리고 한가하게 진행된다......

고산이라서....힘이 있는데...가을 차라서.....급한 게 없다....

특이한 경우다......

차를 마시는데....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타고 눈송이가 몸속으로 들어가자.....진정되고 차분해진다.....

힘이 있는데.....그 힘이.....들썩이지 않고.....중심을 잡아준다....

무더위를 잠재울 수 있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차(茶)’....가 등장하고 있다.....거기에 맞춰....

시대가 필요로 하는....‘사람(人)’이 등장하고 있다......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