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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향'이......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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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화무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5-23 23:21 조회9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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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4년 오동고수통천향)을 처음 접했을 때.....그 첫인상이 매우 독특했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쓴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차(茶)도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듯싶다....... 

그 '만남'이라는 것이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흐름에 따라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차'가 스스로 말하려는 것을 마주치게 된다.......


그 매혹적인 '향'이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자......배꼽 밑이 꿈틀거린다...그리곤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접해 본 차들 중에서.......'가장 향락적인 차.....'다

인생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최고의 풍요로움과 즐거음을 만끽하는........

그런데......여기에는 '역설'이 숨겨져 있다......

보통 사람 같으면.....그 향락에 빠져서......끝장을 볼 때까지 거기에 몰두하겠지만.......

이 '통천향'은......즐거움의 극치에서......묘한......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슬픔을 알아차린다.....

그게 뭘까?.......왜?........


우아함과 나긋함이 있는.....굉장히 한가로운......차(茶)

아마.....옛사람들은 이걸......'귀족적인....... 차 '라고.....불렀을 것이다.......

근데....... 그 한가로움에서.......무상(無常)을 체험하게 되는......


통천향의 온기가 몸속으로 퍼져나가자........그려지기 시작한다.... 각각


바늘도 없이.....낚시대를 강물에 던져놓고.....그 노인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긴 세월을 견뎌냈을까?......

아마 시간을 낚아챘을 것이다.......'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면서.....

불안하고 초조했을까?.......영영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마......'통천향'이......답변을 해 줄지도.......


축하연이 벌여졌다......오랜 시간동안 공들인 노력이 그 결실을 맺어서......서로 축하하고 즐거워한다.......

통쾌하고 득의양양하다....... 

그 와중에 살짝....그 자리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러......가볍게 산보를 하러 간다....

바람이 약간 불면서......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지나간다.....그러다가 문득.......

밤하늘에 떠 있는 그 '달'이 눈에 들어온다

더할 나위 없이....기분은 좋은데.......묘하게........빈 곳이 느껴진다.......

뭘까?......이게?..................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느낌에?.......

'통천향'이......설명해 줄까?.........


그 여인네가  아름다워서......사랑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수 있다고......그렇게 호소하는데.....

아파하는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세상이.......

세상은........ 아파하는 그 마음 없어도 잘만 굴러만 갈 것 같은데........

그러다가.....통천향이 묻는다.......아름다운 그 여인이 시간이 흘러서....늙어서 병들고 아파할 때....

그 모습도 사랑할 수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