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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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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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산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6-26 23:05 조회3,2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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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산책입니다. 
지난번 한국에 다녀온 뒤로 글이 한참 없었습니다.
한시간이나 되는 시차에 적응하느라 그랬는지

한국에 한번 갔다가 돌아오면
내가 중국에서 무엇을 했었는지, 
어딜 향해 가고 있었는지 곧잘 잊습니다. 
이제야 리듬을 찾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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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여름 어떻게 보내시나요? 장마가 시작되었겠지요?
저는 중국에서 6년간 비다운 비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요 며칠 베이징에 비가 가끔 내려주어 청명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암찻잎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가도 여전한 주인장과 포근한 분위기
그리고 늘 가득한 차 친구들...

즐거운 대화와 차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이 집은 암차 전문점입니다. 어떤 분들은 암차가 생소하실텐데요
한국에서 접하는 청차,우롱차 계열로 반발효차입니다.(육계, 수선, ...)

암차의 경우 복건성 우이암산이 그 산지인데, 여기 주인장과 친구들은 
시간 나면 우이산에 가서 차와 놉니다.
제가 보기엔 비슷비슷한 차를 가지고 여러가지 근거로 차의 종류를 나눕니다. 
저는 암차를 특별히 좋아해서 기회가 되는대로 배우려고 합니다

오늘은 같은차를 놓고 두명씩 두명씩 경기를 했습니다. 
월드컵도 아닌데 4강에 오르기 위해 각각 최선을 다해 차를 우렸습니다. 

한번 차를 우릴때 세번째 잔까지 마셔보고 왼쪽과 오른쪽을 비교하는 경기입니다.
차를 우릴때마다 8명의 감상자들은 복도로 나가야했는데 우린 얼마나 즐거웠는지
어떻게 똑같은 차인데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냐며
어떻게 똑같은 차인데 그 사람의 성격까지 차맛에 나타나는 것이냐며
놀라고 신났습니다. 

그리고 내기도 했습니다. (저는거의 맞췄습니다~)
실력 차이가 거의 없지만 개성이 다르게 우려진 판도 있었고
둘의 우리는 실력이 너무 상반되어 할말이 많은 차도 있었습니다.

관건은 참 유쾌하고 즐거운 자리였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총 3가지 암차를 마셨습니다. 
마실때마다 누구라도 제옆에서 충실하게 그 차에 대해 설명하지만
너무 자세하고 전문적인 중국어라 제가 못알아듣기 일쑤입니다.

중요한건 맛난 암차라는 것이지요. 
곧 제 중국어가 고급이 되고, 암차에 조예가 깊어지면
모든게 맑게 들릴 거라 기대해봅니다. 

오늘 마신 암차
1.작설
2. 연지류
3.마두암 육계

여러분도 언제 베이징에 오시면 저와 함께 암차를 마시러 가시지요.
제가 있는 힘껏 통역해드릴게요 
암차의 향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앞으로 저는 목요일오후마다 이 암찻집을 찾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1시간이 되는 거리이지만 차향과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함께 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