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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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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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산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4-21 12:23 조회2,8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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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주에는 베이징에서 차와 다구를 연구하는 분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연락하면 훌륭한 분과 데이트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도자기학 박사논문에 바쁘신대도 선뜻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단지 차를 좋아하고 차를 배우고 싶다는 말에  '그럼 차 한 잔 하러 오세요.' 가 된 것입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한참 가니 한적하고 공기 좋은 베이징이 나옵니다.
선생님은 여자분이신데, 맑고 공부하는 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함께 보이 생차와 홍차, 마지막 보이숙차를 마셨고 3시간쯤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차의 좋은 점은 처음 만났음에도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헤어질때 비틀거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수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 어색할 땐 차를 우리거나 찻잔 , 다구등을 만지며 화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차는 본래 귀족의 문화였다. 그렇다고 지금의 사람들이 허영과 사치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차생활을 하게되면 선해지고 맑아진다. 
차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차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차를 담는 그릇을 같이 공부해야 한다. 
모양과 색이 이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체로  중국차에 걸맞는 것이 자사호인데, 
이 자사호도 무작정 사용해선 안되고, 진짜 자사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만약 저렴한 가짜 자사를 쓸 경우 화학 성분을 우려먹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런 자사호를 경계해야 한다.

차를  처음 배울 때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차를 마셔야 한다.
보이차의 경우, 썩은 차 나쁜 차에 입이 익숙해지면 그게 진짜 보이차의 좋은 맛으로 오해하여 나중에
좋은차를 타줘도 자기가 아는 보이차 맛과 달라 나쁜차라고 한다.))
이런 대화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차는 곧 인연이라고 합니다.
좋은 차 한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그 향기와 함께 기억이 날 듯합니다.
시간 내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 선물로 제가 만지작 거린 소박한 찻잔 두개를 주셨습니다. 넘넘 감사합니다~~



< 중국에서도 세월호를 애도합니다. 세월호 사건의 원인과 경과를 제대로 밝혀내어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단죄와 예방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