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도인 '용정'을 마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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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밀당도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01 19:33 조회2,249회본문
‘녹차’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한국의 녹차를 간혹 접하게 되면, 드는 생각은….’이게 다른 차와 견주어 봤을 때…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하는 회의감(?)만 들고….’
중국의 녹차는 관세가 너무 높게 책정이 되어서…. 국내에 소개가 좀처럼
되지를 않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대중적으로…… 제대로 된 녹차가 뭔지를 잘 모르고..... 그걸 접할 기회도 없다는 것은…..
이 나라, 대한민국에 정신문화의 한 ‘축’이……사라졌다는 걸
말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변화의 흐름에 따라…..사람도 거기에 맞춰 살아야겠지만…… 그 변화의 와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안과 안식처를 제공하는 차(茶)의 ‘역할과 기능’은….변하지 않는다……
근데…… ‘녹차’가 오늘날…..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제대로 된 녹차는 몸을 차갑게 하지 않고……..’속’ 도 깍아내리지 않는다….
‘음양오행’…….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중 에서 녹차는 ‘목(木)’에 해당되며….
시간과 공간은….. 봄, 동쪽에
배속되며…..인체의 장부는 ‘간(肝)’에 해당된다
언제부턴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음양오행에 따르면…… 녹차는, 봄날의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것을 연상시키는데…..
겨울철 내내…… 움츠리고 있던 새 싹이 따뜻한 봄기운을 받아서 그
생명력을 펼쳐 보이려는 건데…
이건….. 그야말로…..’양(陽)’의 기운이 농축되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건데…..
이런 기운을 가진 녹차가……. 어떻게 사람 몸을 차갑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문명의 역설’이라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건가?......
물질문명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오직 효율성과 대량생산을
목표로 삼은 나머지….
다른 것은 다 팽개쳐 버렸다…..
농약, 화학비료…..그
밖의 합성첨가제….등…… 차(茶)에 담긴 정신문화는 말살되어 버렸다….
차(茶)는 보여준다…….’느림의 미학’을
물론….. 여러 사람들이 보다 차를 즐기기 위해서…… 차의 생산에 있어서 기술적인 발전과…..
유통경로에 대한 변화는 필요하겠지만……
‘차’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부분……. 뭘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 지에 대한….안내서(?)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건강하다’의 기준점은
뭘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차(茶)를 마시게 되면…… 스스로 자기 몸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거다….
‘2017년 사봉 용정차’……..
이 차를 마시고 나서야…. ‘녹차가 정말로 맛있는 ‘차’였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다른 차에서 느껴보지 못했던……오직 녹차…. 그 중에서도 ‘용정’에서만
맛 볼수 있는…..
파릇파릇하고 상큼한 봄날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첫 잔을 마신 순간…..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랄까……..발효차를 마시면 눈이 밝아오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마치…..깨어난다는 느낌……몽롱하고
졸리는데…… 차가운 얼음물이 얼굴에…..확 쏟아지는 그런
느낌을…..
눈이 확 깨어나면서…..몸의 불편한 부분을 잡아준다…..거의 동시에…..
몇 잔을 더 마시자……허리가 세워진다……이게 ‘일품’이었다….
힘을 준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힘을 뺀 것도 아닌데…..편안하게…..허리가 세워진다…..
마치… 보이차의 경우……30년
된 ‘노차’에서야 느껴 볼 수 있는….. 그런 허리세움…….
사봉용정을 마셨던 그 날은…… 다른 분들도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탁자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그 분들의 대화가 한 귀로 들어오면서…..동시에 다른 한 귀로 흘러나가는….
무슨 말이냐면…. 그 분들의 대화가 전혀….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 ‘용정’을 마시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면서…..약간 ‘무심’한 상태로 들어갔다고 해야 되나…
문득 예전의 인상적인 사건(?)하나가 떠올라 졌다
강원도 두타산의 어느 암자였다…..
벽면에 ‘관음보살’의 그림이
걸쳐져 있었다…...
그 그림에서 남자인지….여자인지…확실히 구분이 안되어 보였는데…..
아무튼 ….다리를 꼬고 앉아 명상을 나름대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문득 옆 방에서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보통때 같았으면….명상이 깨지고 방해가 되었을텐데…. 전혀 그런게 없었다……
그냥 흘러 지나가는…..내 몸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들었던 생각은…..’어….나도
되는데…..’하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마… 그 암자가 기운이 좋아서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봉
용정’을 마시니까….. 그 때와 똑같은 반응이 나온다…..
이게 차(茶)가 가지고 있는 ‘힘’이다…..
현대 도시생활을 지탱해 나갈려면…..이 무심한 듯한….상태를 어느 정도 지녀야 한다…..
너무 예민해지면…..몸과 마음이 지쳐나가고….
너무 무뎌지면…… 활기가 없어지고 무기력 해진다……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아닌……
그저 담담해지는…….오히려 주어진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차(茶)를 마시니까…. 그런 초연함이 생겨진다…..
사봉 용정을 마시고 나니까…..땀이 나면서 몸에 활기가 돈다…..
개인적인 소감은…… 이런 ‘차’라면 매일 마셔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추신: 원래는 오늘 ‘백차(白茶)’에 대해서 쓸려고 했는데…. ‘녹차’에 그 순서를 양보했다….
다음번
제목은…….. ‘운남의 백차를 소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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