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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야기> 재래시장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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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산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5-08 22:33 조회3,1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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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책입니다~
오늘은 제 생활의 기쁨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저는 지하철 5호선과 13호선의 교차역 입수교역앞에 삽니다. 
立水桥-리쉐이치아오---사통팔달의 싸고 멋진 동네!

이 곳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집 뒤 재래시장입니다.
오후 4-5시부터 밤 9시까지 아파트와 아파트 거리 약 100미터길이로
우리가 사고자 하는 모든 먹을 것이 늘어져 있어요.-야채 과일 해물 등

전 매일 이 재래시장에 놀러갑니다.
이제 삼개월째라서 왠만한 장사치들은 먼저 인사합니다. 

저는 평소에 지갑을 잘 열지 않지만 시장에 가면 지갑이 술술 열립니다.
처음에는 지갑을 잘 안닫은 채로 들고 다니다가 돈을 거리에 술술 뿌린 적이
많았습니다. 뒤따라 오던 사람이 ' 당신돈~돈 떨어지네' 하고 보면 이미
적잖이 길에 뿌린 뒤입니다. 여러번 그렇게 하다보니 한번은 과일 살때 과일 아저씨가
'넌 왜그리 돈을 흘리고 다니니' 라며 웃습니다.
글쎄요. 누구 좋으라고 그러는 걸까요. 

재래시장의 야채 과일 값은 번듯한 점포상이나 대형 마트에 비해 무척이나
쌉니다. 게다가 물건이 얼마 안남거나 주인의 상태에 따라 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여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번은 다음 날 먹을 채소를 샀는데 오이하나,가지하나, 애호박 하나 
한국돈 400원이 나왔습니다. 웃음이 절로 나는 장면이죠.

게다가 한국보다 심하게 저렴한 귀족 농산물을 만나면 중국에
살아서 좋은 점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 버섯, 열대과일, 죽순, 이름모를 약초들...
이런 것들은 한국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쌉니다.

물론 중국 농산물이 얼마나 위험한지...압니다.
팔뚝만한 생강과 마주칠때나, 집에 석달을 놓아도 절대 썩지 않는 귤을 볼때
과일을 베어 물때 어떤 향수 어린 농약 냄새가 날때

위험을 심하게 감지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껍질을 까먹는 것을 사고, 보기 좋고 크고 잘난 것보다 못난 것을
파는 농사꾼 물건을 사려고 합니다. 
사실 실상을 알고나면 중국에서 무엇도 사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신토불이 우리나라보다 안전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재래시장에 매일 가면 사람 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장사를 할때 뭘 좀 물어보면 성조가 있어서 버럭 버럭 화내는
것 같아서 무안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 분들 손을 보면 삶의 투박함이 느껴지고 
두부장사 아가씨미소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버섯 장사네 아줌마 자매를 보면 우리 엄마랑 이모 생각 나고
만날 소리 질러서 목이 쇤 아저씨 할아버지를 보면 득음하신 것 같아
참 듣기 좋습니다. 

맛없으면 사가지마~~
한번 먹으면 안사고 못 배겨~~

오늘도 장바구니를 끌고 재래시장으로 가볼까요?
요즘 파인애플을 깍아서 통째로 2000원에 파는데 참 달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