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홍’이....‘공(空)’에 질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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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방불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8-23 22:56 조회126회본문
묘한 ‘차’다....
‘기문홍차’처럼...향이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지만....
‘사봉용정’처럼...단 칼에 생각을 뿌리뽑지는 않지만.....
건너 돌아온다....그 향이.....
뚜렷하게 잡히지도 않고....뭔가 슬며시 건드려준 것 같은데.....그게 몸과 마음에 깊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리곤 생각이 비워진다....텅 빈 채로....응시하는....
한 모금 들어가자 단전과 두 눈에 반응이 오면서....목이 좌우로 꺾인 후.....스며든다....
아마...그 향과 같이 뭔가가...슬며시 들어온 것 같다.....
그게 뭘까???....
그리곤 무심해진다....
차를 마실수록 텅 비워지고 생각은 사라지는데.....문득.....
삶에 대한 욕망이 떠올라진다.....
살아있다는 것이....행복이며.....기회라는 것.....
‘그 어떤 것이든지 상관없이 너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전력으로 추구하라는....’
단,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동방홍’의 특성이....머릿속을 텅 비우게 한다....
근데 비우고 또 비워내니까.....그 끝에는 삶에 대한 욕망이 살아난다는 거다.....
묘하다....
동방홍의 그 향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과거의 한때....위대한 시공간이 있었으며....거기에 걸맞은 걸출한 인물들이 있었다....
그 후....시간이 흘러가면서....잊힌 존재였는데......비우고 비워졌는데.....
어느 순간....슬며시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다.....
과거의 찬란함을 잊지 않고.... 유전자에 그 기억을 각인시킨 채.....다시 세상구경을 하러 나왔단 말인가???......
돌고 도는 세상이다.....
‘음(陰)’이 양이 되며....‘양(陽)’이 음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