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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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홍’이....‘공(空)’에 질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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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방불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8-23 22:56 조회1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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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

기문홍차처럼...향이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지만....

사봉용정처럼...단 칼에 생각을 뿌리뽑지는 않지만.....

 

건너 돌아온다....그 향이.....

뚜렷하게 잡히지도 않고....뭔가 슬며시 건드려준 것 같은데.....그게 몸과 마음에 깊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리곤 생각이 비워진다....텅 빈 채로....응시하는....

 

한 모금 들어가자 단전과 두 눈에 반응이 오면서....목이 좌우로 꺾인 후.....스며든다....

아마...그 향과 같이 뭔가가...슬며시 들어온 것 같다.....

그게 뭘까???....

그리곤 무심해진다....

 

차를 마실수록 텅 비워지고 생각은 사라지는데.....문득.....

삶에 대한 욕망이 떠올라진다.....

살아있다는 것이....행복이며.....기회라는 것.....

그 어떤 것이든지 상관없이 너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전력으로 추구하라는....’

,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동방홍의 특성이....머릿속을 텅 비우게 한다....

근데 비우고 또 비워내니까.....그 끝에는 삶에 대한 욕망이 살아난다는 거다.....

묘하다....

 

동방홍의 그 향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과거의 한때....위대한 시공간이 있었으며....거기에 걸맞은 걸출한 인물들이 있었다....

그 후....시간이 흘러가면서....잊힌 존재였는데......비우고 비워졌는데.....

어느 순간....슬며시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다.....

 

과거의 찬란함을 잊지 않고.... 유전자에 그 기억을 각인시킨 채.....다시 세상구경을 하러 나왔단 말인가???......

돌고 도는 세상이다.....

()’이 양이 되며....‘()’이 음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