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가자! 인문다방(人文茶房)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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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訊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5-27 18:55 조회3,092회본문
이인문(李寅文) 『선동전다도(仙童煎茶圖)』30.8 x 41cm, 간송미술관.
평균수명을 얼추 80세로 잡고 인간이 평생 먹기 위해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1인 기준으로
약 9톤, 먹는 양이 50톤 정도라고 한다.
형평성의 여부야 있겠지만, 71억명 전 세계인구가 매일매일 성실하고도 한결같이
어마어마한 양의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는 셈이다.
아침, 점심, 저녁, 틈틈이 간식, 신나는 회식, 심심풀이 야식 등 먹고 마시는 일은
인간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반복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우리가 소중한 음식을 섭취하는 이유에는 생명연장의 원초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문화를 짓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마시는 일'은 인간사(人間事)를 풍부하고 원활하게 하는 신묘한 매력이 있나니.
그 대표적인 두 선수는 바로 술(酒)과 차(茶)이다.
술(酒)이 인간관계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면,
차(茶)는 관계를 넘어서 향기로운 인생의 맛과 풍류의 즐거움을 더해주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는 신비의 묘약이랄까?
이제 나는 여행을 떠나려한다.
사람향기가, 차향기가 머무는 곳으로의 시간여행을…
200년전 다산(茶山) 선생님의 처량맞은 유배지 찻자리에 껴앉을것이고,
물맛 좋다는 대흥사 일지암 유천(乳泉)을 들이키며 초의선사를 기다릴 것이다.
또 정조의 사위였던 홍현주 가족이 야밤에 둘러앉아 무슨 일을 하였는지
담장에 딱붙어서 훔쳐볼 것이고,
엄친아 추사(秋史)의 까칠한 차협박 사건을 공개할 작정이다.
꼭 차가 아니어도 좋다. 때때로 술이며 고기도 찾아 먹을 것이다.
사람의 향기가, 인생의 맛과 풍류가 있는 곳이라면
시간을 거슬러 어디라도 다니며 유랑할 계획.
자. 이제 함께 떠나는 거다.
가자! 인문다방으로!!!
글. 신비 김세리 sinbi-10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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