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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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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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oa 작성일16-10-23 00:23 조회1,5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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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 서포터즈 1회차 시음차는 홍차입니다. 
정산소종 춘차와 밀운홍차, 운남전홍(정산교목) - 세가지 차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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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시음한 차는 가능한 집에서 혼자 다시 시음한 것으로 시음기를 씁니다. 
제 습관대로, 제가 우려낸 차여야 주관적인 시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홀로 시음기를 선호합니다. 

또한 차에 대한 매우 기본적인 사항 외에는 정보가 거의 없이 첫 시음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코와 혀가 느끼는 것 이외의 정보를 미리 알게 되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선입견이 생기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차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사그러듭니다. 
마치 줄거리를 다 알아버리고 보게 되는 영화같은 느낌이죠. 

여튼, 이 세 홍차의 경우 공부차 티하우스에서 먼저 시음을 한 후 
집에서 재시음을 하고 작성하였습니다. 

밀운홍차와 춘차는 같은 날 동시에 이어서 시음하였고, 
특별히 제 입에 맛있었던 정산교목은 다른 날 따로 시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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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홍차 5g / 회 당 약 90ml의 백산수로 공부차 개완에 우렸습니다.

마른 찻잎에서는 단내와 꽃향이 어우러지며 밀운홍차라는 이름에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단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무던한 과일의 단내같은 수수한 느낌입니다.
홍차도 길게 우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서 비교적 짧은 시간대로 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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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윤차 후 
첫탕 : 98도 25초
맑고 단맛이 은은하게 납니다.  연하게 우려진 터라 홍차보다는 황차같은 느낌도 있고 수색도 아직은 맑은 황등색에 가깝습니다.
제 입맛에는 황차같은 점이 더 맛있기도 합니다. 
개완의 뚜껑에서 나는 냄새가 참 좋습니다. 달달한 연유 같은 꽃향이 부드럽게 오래 납니다. 

2탕 : 97도 30초 
찻물에 약간의 점도가 느껴지고, "맛"이 더 우러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찻잎이 본격적으로 깨어나는 듯 합니다. 
아주 약간의 쌉쌀함이 끝맛에 돕니다. 

3탕 : 94도 35초 
찻물을 넘긴 후 약간의 목조임(수렴성)이 느껴집니다. 
산미도 조금 올라옵니다. 

4탕 : 92도 45초 
5탕 : 88도 길게... 따로 안재고 1분 이상 
4탕 이후에는 은근한 단맛이 입안에 기분 좋게 맴돌고 마시기 아주 편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첫탕에서 마지막 탕까지 그 기분 좋은 단내가 꾸준히 우러나고
특히 개완뚜껑에서 나는 향이 사람의 마음까지 말랑말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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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를 살펴보니 균일한 크기의 어린 잎들로 구성되어 있네요.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아주 부드럽습니다. 



밀운 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향이었습니다. 
다만 향이 주는 기쁨에 비해, 맛은 조금 약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6탕부터는 기운이 급격히 빠지고 물맛이 올라오네요. 
그래도 홍차가 5탕을 내어준다면 칭찬해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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