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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차창 15년 화천하(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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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ooa 작성일16-10-31 23:34 조회1,9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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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 생차 금두에 이어 숙차인 화천하를 마셔보았습니다. 

올해 들어 보이차를 이것저것 마셔보기 시작하면서 두 번 놀랐는데
하나는 10년이상 익은 생차와 20년 이상 된 좋은 노차(생차)를 마시고 맛있어서 깜짝 놀라고
두번째는 역시 좋은 숙차를 마셔보고는 제대로 된 숙차는 이런 맛이구나 하고 놀랬던 일입니다. 

악퇴라는 인공적인 쾌속 발효 공정이 들어가서인지 
숙차도 갓 만든 차들은 숙향/숙미가 있어 마시기 썩 좋지는 않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입맛에도 최소한 3년 정도 지난 숙차가 마시기 편하더군요. 
오늘 마실 화천하는 2015년 생산된 숙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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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해괴된 조각이 아쉬워서 공부차 사이트에서 화천하를 찾아보았습니다. 
짧은 경험상으로도 차의 병면 혹은 찻잎이 아름답고 고르면 차의 맛도 일정 이상 나오는 듯 한데
화천하의 병차는 참 곱고 고른 병면을 뽐내고 있습니다. 
금아가 고루 섞인 일정한 크기의 잎들이 보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병면 사진은 공부차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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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 개완 (약90ml)  / 브리타로 정수한 수돗물 / 5g 의 찻잎으로 우렸습니다.  

건차에서는 신선한 해조류 계열의 신선하고 시원한 향이 납니다. 
햇볕에 바싹 잘 말린 나물같은 향도 조금 납니다. 
건차의 향이 맑고 시원해서 차도 기대가 됩니다. 


화천하1.jpg
 


짧게 세차 후 

1포 98도 10초
찻물에 잡내나 숙향은 느껴지지 않고 차의 맛도 순둥하고 부드럽습니다. 
첫탕인데도 찻물에 점도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포 98도 15초 
3포 98도 20초
4포 98도 25초
이하 9포까지 5~10초씩 늘리면서 우림

보통은 1포 당 10초씩 시간을 늘리는 편인데 
이 차는 굉장히 빨리 우러나와 초반에는 5초씩만 늘렸습니다. 
붉고 진한 탕색이지만 맑은 편이라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찻물에서 밥물같은 뭉근한 단맛을 가진 맑은 점도가 느껴져서 좋네요.
숙미나 잡미가 없이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포성도 좋은 편이라 9포까지도 마시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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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기의 숙차 중 산차형태의 고급라인인 15년 낙홍진을 마셔보았는데 당장의 맛 자체로는 낙홍진을 택하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이 화천하를 몇 편 구입해서 잘 익히며 마시는 쪽을 택할 것 같습니다.  

낙홍진과 화천하의 비교시음도 조만간 해봐야겠습니다. 

화천하엽저.jpg
 
생차인 금두와 숙차인 화천하를 이어서 마신 후 엽저를 나란히 두고 보니 차이점이 확 드러나네요.
아직 햇차인 생차 금두는 여전히 푸릇하고, 악퇴를 거친 숙차 화천하는 진합니다. 
대수(고수)차로 만든 금두는 잎이 크고 온전한 형태이고
소수차를 병배한 화천하는 그에 비해 작게 분쇄된 듯 보입니다. 

두기의 차를 맛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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