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를 만나는 방법 - 공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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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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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N0137 작성일16-09-07 18:50 조회1,5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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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하루 4-5번 정도 찻자리를 갖습니다.
별 일 없이 집에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기압이 낮은지 몸이 찌뿌드드한 날은 발효도가 높은 차들이 더욱 땡깁니다. 새로 맛볼 차들이 많으니 더욱 찻자리가 즐겁습니다.
차공부 없이 그저 마시기만 해와서 어떤 차가 어떻더라는 기준이 없으니 그저 제 입에 족한 것이 좋은 차구나 하며 마십니다.
밀운, 밀향으로 이름 붙은 차들은 꽤 여럿 마셔보았는데, 어떤 차는 이름에 맞게 꿀맛이나 꿀향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차는 도무지 모르겠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밀운.이라니 달콤함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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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차없이 5g / 95도의 물 / 100ml 개완 / 30-40초 내외로 세 탕
90-85도의 물로 세 탕 더 우려마셨습니다.
총 여섯 탕을 우렸는데, 대체적으로 맛과 향이 균일하고 우리는 온도를 유지한다면 여섯탕은 거뜬하겠습니다.
첫모금에서 쌉쌀함과 꿀 같은 단향이 모두 느껴지는 데, 전체적으로 달고 진득한 맛과 향 사이사이 아주 약간의 쌉쌀함이 드러납니다.
그냥 달기만 했다면 두루뭉수리하게 느껴졌겠지만 쌉쌀함이 살폿 드러나기에 그 매력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차의 질감이 재미납니다. 둥둘둥둘 입안을 굴러다닌 느낌입니다. 마른 찻잎에서 뭔가 향이 있었는데 정확히 몰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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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마신 차들에 공통적인 향이 자스민같은 은근한 꽃이라 생각했는데, 언뜻 바질스러운 향도 나는 것이 꽃향 속에 약간의 풀향이 숨어 있었나봅니다.
이 차에서도 아주 약간 그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작은 세 잔은 첫탕부터 셋째 탕까지로 찻물색도 거의 균일합니다.
네번째 탕부터는 차를 우리는 온도가 낮아졌음에도 목을 넘어갈 때 살짝 마르는 느낌이 납니다. 불맛이 조금 도는 것 같은 데, 홍배라기보다는 덧씌워진 듯한 맛입니다.
맛이 부드러운 것에 반해 열감이 조금 돌아 속이 훈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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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를 구경하며 식은 차를 마셨습니다.
저는 식은 차를 즐겨마시는 편입니다. 뜨거울 때 뭔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던 맛이나 향이 좀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 차 역시 약간의 쌉쌀함이라 여겼던 맛은 차에서 만날 수 있는 풀향과 풀맛으로 다가옵니다. 13년 차면 향이 제법 빠졌을텐데도 차의 풋맛이 살짝 도는 것을 보면 불맛이라 느꼈던 부분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꿀맛 같기도 한 단맛 역시 뒷맛이 진득하게 남는 꿀맛이었구나라고 스스로 확인하게 됩니다.
차가 가장 즐거운 부분은 같은 차여도 늘 새롭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차도 우림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이번에 만난 세 종의 차들로 중국 홍차의 새로운 향을 알게되었으니 제가 가진 다른 차들에서도 그 향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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