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차창_ 전홍/정산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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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0-28 22:49 조회1,448회본문
홍차에 자꾸 손이 가는 계절이다.
눈 뜨자마자 생각하는 것도 홍차로 밀크티를 만드는 일이요, 나른한 오후에 잠 깨자고 떠올리는 차도 홍차다.
무슨 홍차를 마실까 고민하다가 두기차창에서 2016년에 정산교목으로 만들었다는 전홍을 꺼냈다.
2012년 중국 상해 차박람회에서 홍차부분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차라고 하니 더더욱 기대감 상승!
검은 잎들 사이로 금아가 간간히 섞인 것을 보니 전홍 맞네, 맞아!!
2016년 봄잎을 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홍 특유의 상큼하고 고소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른 봄의 채엽인듯 비교적 작은 조형의 건차.
비교적 맑은 녹홍색의 탕색.
완전히 맑을 수는 없는 것이 금아의 솜털들이 떨어져 섞이면서 아무래도 탁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향기는 굉장한 카카오향이 훅~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달큰한 과향이 나는데, 사람들이 군고구마향이라고 칭하는 저향이 났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홍차 특유의 향과 운남의 향기!
참 다양한 맛이 느껴졌는데, 처음 7초 우려서 마셨을 때 마치 코코아(카카오 가루를 물에 탄)를 마시는 기분이!!
다음으로 5초-10초-30초-1분의 순서로 마셨다.
그러는 동안 단맛, 쌉쌀한 맛이 도드라지게 났고, 신맛과 짠맛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회감 있었고, 회운은 있기는 하나 아주 강하지는 않았다.
참 고운 수색.....
6~7포는 산책에 들고 나가려고 오래 우려서 텀블러에 부었다.
8포에서 살짝 맛을 보니 많이 흐려졌고, 9포는 물에 가까웠다.
엽저는 녹홍, 홍갈 두 가지로 보였는데 이는 맛을 일정하게 내기 위해서 두기차창에서 병배한 것으로 예상된다. 촉감 또한 부드럽거나 거칠었다.
전홍,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렸던 단맛이 내가 느끼기엔 다소 부족했는데 아마도 화기가 덜 빠져서 그런 영향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정도 묵혔다 다시 이맘때쯤 꺼내어 마신다면 굉장히 향기롭고 달큰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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