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정암작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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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1-11 16:35 조회1,709회본문
암차, 그 두 번째!!!!
처음에 수선으로 시작했으니 이번에 맛볼 녀석은 정암작설.
정암작설은 대홍포를 모차수로 이용, 개량해서 생산한 차라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작설이란 참새의 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작설과는 또 전혀 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것은 당연히 암차는 중엽종으로 종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번 탄배향과 맛이 강했던 것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아예 맛을 확 더 순화시켜줄 것을 기대하며 자사호+은 재질의 공도배와 잔을 준비했다.
참새 작, 혀 설.
오룡차, 혹은 우롱차.
검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 하여서 그렇게 부른다고.....................
어디선가 주워 들은 것 같은 기억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녹, 암갈의 잎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굉장히 청향형으로 만들어진 듯함.
크기는 수선보다는 작았다.
역시 8g을 넣으니 자사호에 꽉 찬다.
아리수 95~100도씨, 110ml.
예열한 자사호에 넣을 때 퍼지는 향기는 수선보다 작설 쪽이 훨씬 화려하게 느껴졌다.
탕색은 녹갈 명량.
완전하게 맑다기보다는 비교적 맑은 것으로 화기를 고려하여 명량으로 써둔 것.
윤차한 물을 다 버릴까 하다가 혹시 어떤 맛인가 하여 마셔봤는데....
호오, 의외로 부드럽다.
역시 은이 하는 일을 잘 수행해낸 듯했다. 훨씬 둥글게 느껴지는 맛.
그래서 10초-15초-20초-20초의 순서로 우렸다.
재미있는 건 백자잔과 은잔에서 보이는 탕색이 엄청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붉어 보이는 쪽이 좀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기도.....ㅎㅎㅎ
향기는 탄배향, 화향, 밀탕향이 느껴졌다. 확실히 수선보다는 가벼운 느낌.
아쉽게도 지속성은 떨어지는 듯했다.
맛은 고삽미, 감칠맛이 처음에는 두드러지다가 차츰차츰 단맛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선, 깔끔.
하지만 맛은 4포부터 즉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최후에 1분을 우려봤는데 그냥 물 빠진 암차의 맛.
식은 뒤에 마시니 맛이 더 둥글기에 혹시 식혀 마시면 괜찮은가 싶었으나 나중에 자기잔에 있던 차를 마셔보니 헉, 쓰고 떫다. 아무래도 은의 효과였던 듯.
암녹과 암갈으로 비교적 균일했다. 의외로 촉감은 수선보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물론 거친 것은 마찬가지기는 했다.
이 차의 특징은 잎의 톱니모양이 굉장히 뚜렷하다는 것.
마치 생선뼈 같기도 하고 해서 혼자서 웃었다는.
***
엽저의 색에 녹색이 뚜렷한 것으로 봐서 역시 이 차는 청향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화사한 향이 있다. 아무래도 맛은 조금 떨어지니까 향기로 균형을 맞춘 듯하다.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향의 암차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마실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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