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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봉황단총 지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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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하늘 작성일16-12-13 17:53 조회1,9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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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 봉황단총 13년 지란향
 
 
지란향은 노란빛, 연두빛, 갈색빛을 띈 굵은 주맥이 보이고
회녹색, 회갈색, 탁한(빛바랜) 흑색의 건엽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부리를 닮은 조취차수는 마치 봉황의 깃털처럼
 예사롭지 않은 잎을 내보이며 그 향기 또한 후각을 사로잡습니다.
 
 차를 마시기도 전에 건옆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이
매우 향긋하고 달콤하며 라일락 꽃과 아카시아 꽃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노란빛의 탕색은 엽저에서도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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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호를 예열한 뒤 80도의 물로 짧게 (10초) 윤차를 하여
다호를 열어보았습니다.
 다호를 열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난향이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하여
다호가 다 식은 줄도 모르고 한참을 향을 즐겼습니다.
이것이 정녕 찻잎이란 말인가?
 
어떻게 차나무 잎에서 천연 의 꽃향이
이토록 오래 날 수가 있는지 봐도 봐도 신기합니다.
 
서양란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히아신스 향을 닮은 지란향은
마치 농축된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놓은 듯
향이 복합적이고 풍부합니다.
 
히아신스는 색깔별로 조금씩 다른 향을 풍기는데
 모든 색깔의 향을 마치 인위적으로 조절이라도 한 듯이
향의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물론 맑고 깨끗한 노란색의 탕색을 지닌 지란향은 맛 또한 최고입니다.
150cc 자사호 95도 5g LG 이온수기 정수 물 사용
(80도의 물로 짧게 10초 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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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탕 90도 15초
매우 보송보송한 느낌의 파우더를 한 입 머금은 듯한
풍부한 감칠맛, 상큼한 아카시아의 꿀향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시기 전에 코로 한번, 또 입으로 한번 느끼며
 다시금 찻잔으로 손이 가게 만드는 차입니다.
 
풍부한 밀향과 단향을 지닌 차를 한 잔만 마셨을 뿐인데
온 몸으로 그 향이 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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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탕 90도 15초
더욱 더 세심하고 밀도감이 높은 밀향이
코끝과 혀끝을 동시에 자극하며
천연의 꽃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순수하기도 하고 상쾌한 회감이 오래 머무르며
 들숨 날숨에 향기가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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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탕 90도 20초
밀향에 깊은 단맛이 더해져 매우 쫀득쫀득하고
거품이 풍부한 생크림을 한 입 떠 먹는 느낌입니다.
 
단맛이 미각을 일깨우며 마치 공명을 일으키듯이
코로 들이킨 향기가 목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비강으로 올라 머리로까지 향하며 정신을 맑게 합니다.
 
온몸이 향취로 물들어 눈, 코, 입, 손끝, 발끝, 말초신경까지
 향미가 스며들며 저절로 몸이 정화를 받는 듯한 느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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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탕 90도 25초
어느새 밀향과 난향은 부드러운 단 맛으로
끝까지 이어지며 화향이 입안을 가득 메웁니다.
 5탕, 6탕으로 가도 차의 맛이 거칠고 단조롭지 않으며
 여러 번 우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 번 우리고 난 차탕은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밝고 빛이 납니다.
 
겨울에 접어든 왜소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한편으론 매력적인 꽃향에 취해 있자니 봄이 온 듯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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