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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 봉황단총 13년 황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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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2-16 10:37 조회1,9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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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치자꽃의 향이 그윽하게 느껴지며,
봉황산의 가파른 산세와 기운이 
진한 고미를 통해 전해집니다."

이번에도 기대하게 하는 리플렛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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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총을 우릴 때는 아무래도 자기 개완을 사용하게 된다.
전에 여행용 대만 다구를 사용했다가 단총의 맛과 향이 현저히 낮아져서 당황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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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차가 든 봉투를 자르고 다하에 차를 쏟는 순간부터 향기의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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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것도 보이나 비교적 세긴하고 녹색을 베이스로 갈색~홍색 다양하게 섞여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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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윤차 없이 1포는 15초.
탕색은 녹황색. 비교적 맑은 편.
사실 1포에서는 크게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서 2포부터 제대로 마셔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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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화향이 화사하게 느껴졌는데 이걸 두고 치자꽃 향기라고 하는구나 싶어서 기억하기 위해 열심히 맡아 두었다. 청향인데 머스크 향 같은 것도 느껴지는 것이 상당히 복합적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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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10초. 그리고 7포까지 열심히 우려서 마셔 보았다.
혓바닥에 닿는 느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고미가 느껴지지만 사라지고 과미의 새콤함이 살짝 느껴졌다.
삽미가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도 입에 잔류하는 느낌이 있었다.
찻물을 삼키고 숨을 내쉬었을 때 느껴지는 회운이 매우 좋았다. 2~3포에서 절정을 이루고 4포부터 꺾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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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포 - 4포 - 7포.
식었기 때문이었을까, 뜨거울 때보다 가볍게 느껴졌고 고미가 강하게 다가왔다.
2, 4포는 비슷한 맛이었고 7포는 확실히 싱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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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며 문득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사람이 내가 가진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했다.
화려한 혹은 고급스러운 다구가 없다 비싸고 좋은 차가 아니라고 타박하고 비관할 것이 아니다.
나에게 있는 다구로 내가 가진 어떤 등급의 차이든 최상의 맛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며 우리는 일만이 차를 마시는 일의 본질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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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저의 둥근 정도를 봤을 때 황지형 단총.
녹색 빛이 상당히 강하고 연두색 잎까지 보이는 걸로 봐서 청향으로 뽑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생각된다.
녹엽홍양변이 뚜렷이 보이는 것 또한 향기 물질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제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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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가벼운 편이지만 향이 좋아서 봉황단총의 향기가 주는 매력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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