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소종 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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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리향 작성일16-09-11 10:00 조회2,065회본문
15년 정산소종을 우려 보았습니다.
정산소종은 중국 복건성 무이산의 정산지역에서 생산되며, 랍상소우총(lapsang souchong)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솔잎을 태워 그을리기 때문에 차에서 독특한 소나무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요(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정산소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신기합니다.
중국 청나라 초기에 군인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접한 차농들은 따놓은 찻잎을 그대로 놔둔 채 산으로 피신했는데, 얼마 후 돌아와 보니 찻잎이 벌겋게 발효돼 있었다는 거에요. 생계가 막막해 상심한 차농들은 소나무를 태워 발효된 찻잎을 건조시켰고 이를 헐값에 팔아넘겼는데, 이 검게 발효된 훈연향을 품은 차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정산소종의 역사는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포장을 뜯자마자 익숙한 정산소종의 향이 올라 옵니다.
향긋하고 청량함이지요.
고슬고슬 건차에서 올라오는 과일향이 참 좋습니다.
100cc 개완에 정산소종 5g을 95도 정도의 삼다수에 우렸습니다.
수색이 참 맑죠?
약간 어두운 오렌지 빛 입니다.
한 모금 입에 넣는 순간 화한 정산소종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소종의 싫지 않은 날카로움이 입안에 맴돕니다.
아마 이것이 향이겠지요?
이번엔 짧게 윤차를 해 보았습니다.
좀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까 해서요.
처음엔 25초, 다음엔 5초씩 시간을 늘려가며 우렸어요.
3포 까지는 진한 과일향과 청량함이 지속되고,
4포에서부터는 약간 맛과 향이 꺾입니다.
그래도 6포까지 후운은 지속되네요.
엽저의 모양도 색도 매우 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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