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차창 초심 육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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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2-31 23:30 조회1,929회본문
초심.
올해 나의 화두이기도 했던 말.
그로 인해 테이스팅을 위한 식이조절도 하고 공부도 하고......
오주차창에서 내놓은 초심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민낯보다 맛있게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
지난번 티하우에서 마셨을 때 좀 뾰족했던 느낌이 떠올라 금잔을 꺼냈다.
자, 마셔보실까요?
산차의 형태.
줄기도 보이고 비교적 작은 잎들로 얇게 말렸다는 느낌. 황갈, 암갈 비슷한 비율로 균일한 색.
아리수. 100도씨. 3초 윤차 후 우리기 시작.
약간 탁한 갈홍의 탕색.
육보차 특유의 빈란향, 부드러운 악퇴향이 도드라졌고 뚜껑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감지됐다. 냉문은 진하면서도 쎄한 보이 숙차 같은 느낌.
초심으로 가겠다 결심한 건 거북이처럼 천천히 걸어가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시 천천히 처음 그때의 마음으로 왔던 길을 다시 걷기.
육보차 특유의 맛이 좋았다.
구수한 느낌과 함께 올라오는 숲의 느낌. 스치듯 고미가 느껴지다가 짭짤한 맛 끝에 감칠맛과 회감이 있었다.
식으니 단맛이 확 느껴졌다.
엽저는 암갈과 약간 밝은 갈색.
크기는 균정한 편. 촉감이 부드러웠다.
***
육보차의 특징이 뚜렷한 산차.
자사호와 금잔 사용으로 부드러워진 느낌이 좋았는데 만약 더 강렬한 육보 느낌을 원한다면 재질을 자기류로 바꾸면 되겠다. 잘 묵혀서 마시면 더 달아질 것로 기대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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