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차창 0319 육보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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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2-31 23:35 조회1,810회본문
바쁜 날이었다.
아침을 욕심껏 먹었다. 소화가 필요했다. 이런 땐 흑차지!!
뒤적뒤적....오, 육보차인데 전차??
육보차는 대개 산차로만 보아왔는데 전차라니 신기한 기분.
간단히 마시기로 하니 마음도 가벼워지더군. 하지만 덩어리는 묵직!
암갈색의 잘아 보이는 잎의 뭉치인데 금호도 보이고 줄기도 보였다.
자사호와 머그로 준비 끝.
다들 차 마시는 일이 어렵다고 느끼는데 그럴 것이 아니다. 그냥 저걸로 충분함.
저는 자사호가 없는데요? 하신다면 다이소에서 작은 다시백 천 원이면 살 수 있다.
아리수 100도씨. 덩어리니 10초 윤차.
이 자사호는 넉넉해서 한 번에 250ml 들어간다.
사용하는 유리잔은 이중이라 완전 뜨거워지거나 하지 않고 또한 차가 쉽게 식지 않으므로 편해서 애정하는 잔.
탕색은 약간 혼탁하면서도 예쁜 갈홍이었다.
향기는 뭐랄까 보이 숙차에 상당히 가까운 향기가 났다. 빈랑향이 비교적 약하다는 느낌. 비로소 냉문에서 뭔가 숙차와 차별되는 톡 쏘는 육보차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은 독특하게 해조류 맛! 즉, 짭짤하고 감칠맛이 돌면서 단맛도 있는?!
스치듯 고미도 느껴진다.
암녹갈의 엽저. 파쇄된 잎들. 만지면 즉시 문드러진다.
***
13년 특급원료로 제작한 전차라고 한다. 금아가 많고 비교적 어린 잎을 써서 악퇴를 덜 시켜서 빈랑향이 적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보이숙차와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부드러웠는데 뒷맛에서 느껴지는 것이 달랐다.
육보차의 빈랑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든지 육보차 입문자에게 이 차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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