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차창 05년 특급사원 육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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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누피 작성일16-12-31 23:41 조회1,997회본문
육보차를 다양하게 만나는 요즘.
특급이고 05라는 숫자를 보니 아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넘 아끼면 안 된다.
먹을 건 말이지....ㅎㅎㅎ
왠지 경건한 마음으로 잡아 먹기 위해 문향배까지 꺼냈다.
살짝 개완에 우릴까 갈등의 시간이 있었지만......음..........맛있게 마시자는 데 한 표.
푸릇하면서도 뭔가 탁하면서도 금호였던 아이들이 황갈색의 잎으로 변한 것 같았다.
줄기는 당연히 있고 다양한 색깔로 불균일하였다,
아, 그러고 보니 이게 공부차 서포터즈 2기로서의 마지막 차.
고생했다며 선물로 주신 정산소종 추차와 휴대용 텀블러도 괜스레 꺼내어 찍어봤다.
텀블러는 특히 여름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가....봄을 기다린다.
정산소종이야 뭐, 홍차의 계절이니.....맛나게 마셔줄 예정.
아리수. 3초 윤차. 100도씨 물 사용.
탕색은 갈홍을 띠었으며 건차 때 탁해 보여서 걱정했는데 맑았다.
열문에서 강한 빈랑향이 확 느껴졌다가 온문에서 급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있어서....
음, 이거 뭐지? 맛도 다 빠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으나....
그 은은한 느낌의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맛은 달고 부드러우면서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이 꽉 찬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보의 특징이 너무 잘 살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올레~ 소리가 절로 나오는 즐겁고 흥겨우며 마음에 꼭 드는 맛이었다.
1리터 우리는 내내 전혀 물러섬 없이 끝까지 제 맛을 내주었다.
처음부터 파쇄한 잎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불균정, 불균일.
잎 자체가 이미 굉장히 여렸다.
***
11년이 지났는데 정말 뭐랄까....잘 키운 자식 흐뭇하게 바라보는 느낌이랄지.
맛있게 익어서 행복했다.
탕색은 우릴수록 맑아졌는데 그 맑은 홍색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엽저를 봐서 악퇴가 강하게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데...............부드러우면서도 뚜렷한 육보차 특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봐서 원료 자체가 좋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
이렇게 10월부터 나의 3개월을 차호강으로 꽉 채워줬던 공부차 서포터즈의 시음기가 끝났다.
세상의 많고 많은 차들을 최대한 많이 맛보겠다는 나의 열망에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
감사한 마음을 공부차에 전하며.....마지막 시음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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