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등호는 청대 옹정년(1723-1735) 한 마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마을에 살고있던 어떤 노인이
마을 어귀에 걸린 초롱의 모습을 본따 호를 만들었는데,
현의 관리가 이를 궁중에 공물로 바치면서 궁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호신이 단정하고 복부가 둥근 북처럼 살며시 나와있어 마치 서양사과같은 모양입니다.
호의 목 부분이 높고 주전자의 입구와 뚜껑이 매끄럽게 맞닿아있으며
호파는 끝이 삐죽하고 날렵하여 작고 수려합니다.
호신의 중앙부를 중심으로 위아래가 대칭인 형태로 간결하고 한층 더 볼륨감 있게 느껴집니다.
본 호는 황룡산 원광대홍포를 니료로 합니다. 수축률은 30%정도로 보통 자니에 비해 근 3 배정도의 수축률을 가지고 있어
제작 시 성질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고대부터 붉은 색감을 더하고 색채를 아름답게 만드는데에 사용되어왔습니다.
약 1080℃의 온도에서 소성되며 쉽게 주름이 생기고, 갈라지고, 내려앉고, 형태가 변하여 가마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망치기 십상이어 온전히 소성되어 나오는 호가 2할에 못미칩니다.
소성 후엔 밀도있게 수축하여 단단하며 무겁고, 그 색채는 붉고 윤기가 흐르며 발광하듯 화려합니다.
호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차를 부드럽게 우려내어주며, 차를 우려낸 후 호신의 색조가 더욱 맑고 붉어져
차를 마시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