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나서 한 편을 꺼내어 면지를 풀지 않고 2~3일 두었다가 해괴했습니다. 차병에서는 숙차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났지만 심하지는 않습니다. 표면은 진한 적갈색이며 곰팡이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숙차는 찻잎이 떡져서 뭉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차는 잘 떨어집니다. 해괴하기는 쉽지만 찻잎이 잘 부서지네요. 숙차가 원래 그렇기는 하지요. 찻잎 크기는 자잘한 편인 것 같습니다.
거풍하기 위해 단지에 넣으면서 맛이 궁금해 일차로 시음을 했습니다. 늘 하는 방법대로 차 3.5g을 끓는 물 600 mL에 상투로 넣어 25분 우렸습니다. 투차량과 물의 양은 조절이 필요하겠지요. 찻물을 따라낸 뒤의 엽저 향은 달콤하고 진한 편이라, 다른 차보다 좀더 우려내도 될 것같았습니다. 찻물은 숙차에서 흔한 적갈색이고 맑습니다. 차 가루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마셨을 때 일차적인 인상은 숙차 특유의 목향 혹은 고무타이어 냄새 같은 것인데, 아주 진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저의 입맛으로는 다른 숙차보다 단맛이 약하고 무게감이 조금 가벼운 대신에 깔끔한 듯합니다. 입안에 머금으면 조금 화한 느낌이 들고 삼킨 뒤에 쌉쌀한 뒷맛이 남습니다. 60도 워머에 올려두고 시간이 좀 지나면 거북한 향은 꽤 날아가고 단맛은 좀 나아집니다. 후운은 모르겠고 진향은 글쎄요.
평점을 별로 좋게 주지 않았는데요. 해괴 직후에 첫 시음을 해봤더니 그랬더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풍을 충분히 하면 숙차 냄새도 줄어들고 맛도 나아지곤 하니까요. 시간을 두고 조금씩 맛보면서 변화를 지켜보렵니다.
네, 시음기 감사합니다. 광동 기후에서 보관한 숙차의 함수량이 높아서 단맛이 좀 연하고, 향은 덜 올라옵니다.
10일, 15일, 30일 시간을 두면 함수량이 줄어들면서 단맛과 진향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시음기 감사합니다.